이광환(58회) 감독 "서귀포 감귤밭 전훈지로 개발"
본문
이광환(58회) 감독 "서귀포 감귤밭 전훈지로 개발"
-
이 감독은 지난 98년 강창학구장 옆에 사비를 털어 야구 박물관을 짓기도 했다. 현재 그의 주소지도 제주시 애월읍으로 돼 있고 서귀포시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그런데 제주를 제2의 고향이 된 계기는 참으로 우연의 일치였다. 대구가 고향이고 서울 중앙고와 고려대를 나온 이광환 감독이 사실 제주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 하지만 한 택시기사와의 만남이 그를 제주도 사람으로 만들고 말았다.
때는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이었다. OB(현 두산)의 코치였던 그는 팀이 그해 우승을 차지한 뒤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제주 여행에 나섰다. 택시로 제주 일주를 하며 아름다운 풍광에 사로잡힌 이 감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택시 기사에게 “앞으로 은퇴하면 제주도에 집을 얻어 낚시나 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택시 기사가 갑자기 낯선 곳으로 차를 몰더니 자기 동네로 이광환 감독을 데려갔다. 그곳이 바로 애월읍이었다. 이 감독은 “당시만 해도 제주에 빈집이 많았다. 집을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별로 없을 때였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집 하나를 보여주는 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여행경비로 가져간 돈으로 바로 계약금을 내고 집을 사버렸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이렇게 우연으로 시작된 제주도와의 인연은 이제 인연을 넘어 애정으로 바뀌어 버렸다. 지금은 제주를 야구의 메카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다. “강창학구장은 고도가 높은 곳에 만들어져 바람이 많고 날씨가 춥다. 하지만 서귀포 감귤밭 지역은 날씨도 따뜻하고 입지가 좋다. 그래서 요즘에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수익이 좋지 않은 감귤밭을 야구장으로 개발해 전지훈련을 유치하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서귀포의 좋은 입지에 좋은 시설만 만들어지면 프로구단들도 해외로 갈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귀포=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관련기사][SW와이드 인터뷰]이광환 감독 "나는 야전사령관 튀는선수 키운다"
※. 님에 의해 복사(이동)되었습니다. (2014-06-20 19:1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