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줄어도 중소기업 살리겠습니다- 윤용로(65회) IBK기업은행장 > 교우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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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33회 작성일 2009-01-28 09:43
이익 줄어도 중소기업 살리겠습니다- 윤용로(65회) IBK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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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줄어도 중소기업 살리겠습니다’
윤용로(65회) IBK기업은행장
2008년 IBK기업은행은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경제 위기에 키코(KIKO) 사태가 겹치면서 휘청거리던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부실을 우려해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던 시중은행과 달리 기업은행은 오히려 호주머니를 열었다. 당초 목표했던 것보다 많은 중소기업 대출을 단행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진면목은 하반기에 도드라졌다. 지난해 11월 기업은행은 1조2000억 원을 중소기업에 대출해 줬다. 이는 은행 업계 전체의 38.7%에 이르는 규모였다. 중소기업의 ‘우군’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건전성이 훼손된 것도 아니었다. 연체 증가율이 하반기로 갈수록 오히려 줄어들었다. 조달 예금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성장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009년엔 중소기업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나라 경제의 장기 성장을 기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행장은 “300개의 히든 챔피언을 발굴, 육성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것이 기업은행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현장을 자주 방문한다고 들었는데 현장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3월 경기도 광주를 시작으로 17번의 타운 미팅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정이 어려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월에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고생을 하더니 환율, 엔화 대출, 금리 문제 등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기업을 압박했습니다. 특히 전라도 광주 지역은 신설 조선사가 많다보니 사정이 심각하더군요. 최근엔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경인 지역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할 일이 더 많아지겠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다른 은행도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기업은행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먼저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을 돕겠습니다.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12조 원으로 늘리고 이 중 60%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설비 투자, 소기업, 중소 벤처기업 부문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대출 자금은 충분히 확보됐습니까.

최근 기업은행은 1조 원을 증자했습니다. 자본금이 1조 원 늘면 약 12조 원의 대출을 집행할 수 있습니다. 이 돈을 구하려면 예금을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조달 예금이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 원가량 증가했습니다. 이 중 개인 예금 증가액이 절반 수준인 5조7000억 원이었습니다. 올해는 소매 금융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개인 고객을 유치하려면 시중은행과 경쟁해야 하는데 묘책이 있습니까.

소매 금융 확대는 사실 10년 전부터 강조해 온 사항입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죠. 이번에야말로 소매 금융을 확대해 볼 방침입니다. 먼저 점포 관리에서 차별을 둘 것입니다. 종전엔 공단 지역 점포와 소매 점포의 관리 기준이 같았습니다. 공단 점포에 비해 소매 점포는 자리를 잡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도 이를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이번엔 반드시 견뎌 볼 계획입니다. 효율화된 점포도 신설하겠습니다. 지난해 ‘IBK 월드’라는 신개념 점포를 시범 운영해 봤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중소기업의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다가 자칫 기업은행의 부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대출을 할 때는 건전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합니다. 기업은행은 꾸준히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건전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연체율 증가 속도가 상반기보다 중소기업 사정이 더 어려워진 하반기에 오히려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대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보증 기관과 업무 공조를 강화해 신용보증부 담보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건전성을 보다 개선할 계획입니다.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업은행 잡 월드(Job World)’라는 취업 포털 사이트를 1월 안에 열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을 안내할 것입니다. 우수 중소기업 1만3000개를 선별해 기업도 소개하고 원하는 인력도 알리는 거죠. 사실 대기업 못지않은 중소기업이 많은 데도 몰라서 못 가는 경우가 많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구직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입사 서류도 제출하고 채용 심사 과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기업은행 점포의 창구 하나를 ‘잡 월드’와 관련된 기업관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평균적으로 기업 1곳당 2명의 인력을 필요로 하므로 못해도 연간 1만 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름대로는 중소기업 채용 역사에 일대 혁신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계에서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어딘지 아십니까. 미국도 일본도 아닌 독일입니다. 자동차 업체 외에 변변한 유명 기업도 없는 독일이 이렇게 많은 수출을 할 수 있는 것은 ‘히든 챔피언’이 많기 때문입니다. 매출은 4조 원 밑이지만 해당 시장점유율이 60~70%에 이르는 챔피언들이 무려 1000여 개나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숨은 강자들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 경제 대국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기업은행의 목표는 일단 300개의 히든 챔피언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좋은 인력이 가야 하고 양질의 경영 컨설팅은 제공하고 브랜드와 디자인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기업은행은 이 모든 부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입니다.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상황에선 지주회사 전환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까지는 지주회사 전환을 강조했는데 이젠 ‘사치’로 여겨집니다.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한다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면 이참에 외형을 확대할 속셈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주회사 전환은 필요하고 기업은행에는 그만한 역량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쟁 은행이 모두 지주회사화하는데 기업은행만 하지 않으면 경쟁력 측면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현재로선 올해 안에 보험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입니다.

중소기업의 시름이 언제쯤이면 걷히겠습니까.

내년이면 어둠의 터널 끝에서 불빛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사실 이번 금융 위기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게 2년 전입니다. 늦어도 2년 후면 향후 경제의 방향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 무렵이면 지금 들인 자금과 노력이 조금씩 효과를 낼 것입니다. 최근 중소기업 대출의 상당 부분이 운전 자금인데 이 돈으로 경기 회복되기까지 2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겁니다. 2년 후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기업은행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년 후의 부실을 우려할 상황이 아닙니다.

은행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기업은행은 어떻습니까.

올해 같은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기업은행이 연말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면 칭찬받을까요. 물론 수익을 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은행의 수익 확대는 중소기업의 부담으로 연결됩니다. 올해는 이익이 다소 줄더라도 중소기업 지원을 우선할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인데 일시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면 기업은행이 반드시 살려낼 것입니다.

윤용로 은행장은…

1955년생. 74년 중앙고 졸업. 78년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87년 미네소타대 행정학 석사. 77년 21회 행정고시 합격. 97년 재무부 관세협력과장. 2000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 공보관. 2003년 감독정책과장. 2005년 증권선물거래위원회 상임위원. 2007년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2007년 IBK기업은행장(현).

대담=김상헌 취재편집부장

정리=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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