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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44회 작성일 2021-01-04 16:21
김병일(55회) 교우, [목멱칼럼]사랑과 공경은 '코로나 블루' 특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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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올해도 새날 새해가 밝은 모습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희망찬 새해 일출이 무색하게 주위에는 ‘지난해 수고 많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 대신 풀 죽은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렇게 만든 주범은 아무래도 코로나 팬데믹이다. 예견 못했기에 충격이 너무 컸고, 지금도 그 영향을 심대하게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코로나로 인한 공통적인 어려움은 급격한 비대면 전환에 따른 부적응이다. 가정에서는 가사 노동이 늘어 주부의 육체적 부담이 커졌고, 하루종일 함께 지내다 보니 가족 간의 정신적 마찰이 많아져 모두 힘들어한다. 직장에서도 동료나 고객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이 줄어 업무의 효율성은 높아졌으나, 불시 근무체크 등으로 오히려 불안과 피로감이 더 쌓인다고 한다. 취미와 관심을 같이 하는 지인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삼가야 하는 것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런 환경은 일정 기간은 감내할 수 있겠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이를 오래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들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역시 가족들과 만남이 제약받는다는 점일 것이다. 대가족 시대가 핵가족 시대로 바뀌었지만 효도와 우애를 으뜸으로 여겼던 우리 한국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절이나 특정한 기념일에는 어김없이 부모 형제를 찾아 혈연의 정을 나누곤 했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이런 문화가 빠르게 쇠퇴하고, 대신 해외여행이 새로운 명절 연휴 풍속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만남의 희열(output)보다 육체적·물질적·정신적 부담(input)을 더 우선시하는 세태가 만든 우리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 코로나이다. 지난해 추석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이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자식들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먼저 당부하는 캠페인(?)까지 벌인 일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자 5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조치가 지난 연말에는 수도권에 내려진 데 이어 오늘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되어 부모들은 도시와 시골을 불문하고 자녀를 만날 기대는 아예 접고 있다.


부모와 형제·자식 간 효우는 하늘이 맺어준 천륜(天倫)이다. 이 천륜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한국인이라고 극찬한 이가 1970년대 방한한 세계적 문명사학자 아놀드 토인비(1889~1975)다.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우리 정신문화의 정수가 코로나로 인해 더욱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 슬프다.


하지만 극복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비대면 문화를 역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 집에 살 때면 부모님께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드렸지만, 멀리 떨어져 살 때는 편지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평생 맏아들에게 500여 통, 맏손자에게 150여 통의 편지를 보낸 퇴계선생이 대표적이다. 남아 있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마 아들과 손자가 퇴계선생께 드린 편지 분량도 비슷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교통과 통신이 불편하던 시대에도 이랬는데, 지금은 각종 SNS 통신망 덕분에 문자는 물론 영상 통화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마음만 있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코로나로 겪고 있는 비대면 환경의 어려움을 혈육과의 소통과 보는 대로 따라 배우는 자녀 인성교육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나아가 일가친척은 물론, 직장 상사와 동료, 고객 그리고 이런저런 관계로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과 살뜰한 내용을 담아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자. 그렇게 하면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도 큰 힘이 되고, 코로나가 물러난 뒤에는 더욱 돈독해진 인간관계로 모든 일이 차츰 잘 될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그것을 극복하는 길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먼저 실천하는 것뿐이라 믿는다.

**자세한 기사는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4820185?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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