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첫 날부터 화끈한 '골 퍼레이드' 펼쳐 > 모교소식

 

24일 막을 올린 제51회 청룡기 전국고교 축구대회가 우천에도 불구하고 첫 날부터 화끈한 공격축구의 향연을 선보였다. 이날 김해 장유체육공원과 어방체육공원, 안동체육공원 등 3개 구장에서 열린 11경기에서 모두 28골이 터져 경기당 세 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기록했다. 11경기 중 0-0 무승부는 단 한 경기도 없었다.

부산 지역 6개 팀 중 4개 팀의 경기가 한꺼번에 이어진 이날 부산 팀의 성적은 대체로 순조로웠다. 개성고와 부산정보고가 승리를 낚았고, 동아고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알로이시오고만이 아쉽게 석패했다. 경남 지역 팀인 거제고와 김해생명고는 각각 1무와 1패를 기록했다.

개성고는 막판 두 골을 몰아넣으며 서울의 중앙고를 3-1로 대파했다. 전반 16분 중앙고 골문 정면으로 넘어온 크로스를 개성고 공격수 백동규가 가슴 트래핑 이후 가볍게 몸을 돌리면서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중앙고 조영원의 중거리슛으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는가 했지만 후반 교체된 개성고 손시헌과 김현일이 각각 후반 31분과 33분 연이어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부산정보고는 역전과 재동점에 이은 승부차기 끝에 충남의 강경상고를 꺾었다. 정보고는 0-1로 이끌려가던 전반 39분 이희성의 수비수 머리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패스를 이어받은 신혜성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3분 김현철의 역전골로 승리를 낚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26분 강경상고의 구본석에게 재차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 결과 4-2로 부산정보고의 승리.

거제고와 맞붙은 동아고 역시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으로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개 팀이 한 조를 이루는 1~8조와는 달리 동아고·거제고처럼 3개 팀이 한 조를 이룬 9~11조의 경기에선 비길 경우 승부차기 없이 무승부로 처리한다는 대회 규정 때문에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통적인 강호 안양공고를 대회 첫 상대로 맞이한 알로이시오고는 전반 14분 안양공고 백재우의 머리에 내준 선제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석패했다. 또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김해생명고는 지난 대회 우승팀인 협성고를 맞아 분전했지만 막판 주장 백재욱의 퇴장 이후 내리 두 골을 내주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스포츠 경기에서 '이변'은 감초. 이번 청룡기 역시 첫 날부터 이변을 비껴갈 순 없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인 포철공고는 대성고에게 첫 경기부터 발목을 잡혔다. 전반 15분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어준 채 끌려가던 포철공고는 후반 20분 유제호의 동점골로 따라붙었지만 승부차기(3-4) 끝에 아쉽게 패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