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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34회 작성일 2010-05-03 11:58
과학고? 자사고? 우리는 '야구 명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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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 자사고? 우리는 '야구 명문고'
기사입력 2010-05-03 11:06 |최종수정 2010-05-03 11:21 기사원문보기
1980년 10월 5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선린상고와 광주제일고(이상 광주일고)의 황금사자기 결승전 3-3 동점이던 8회. 마운드에 선 광주일고 선동열이 선린상고 2학년 박노준에게 공을 뿌린다. ‘따악!’ 경쾌한 타격소리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는 관중들 사이로 야구공이 떨어진다. 결승 투런 홈런. 그 해 선린상고는 광주일고를 5-3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었다.

30년이 지난 2010년 현재. 예전만큼의 열기는 아니지만 전국 56개 고등학교 1488명의 야구선수들이 (대한야구협회 등록 기준)구슬땀을 흘리며 프로진출의 부푼 꿈을 키우고 있다. 특히 1980년 황금사자기 우승팀인 선린상고. 봉황기 우승팀인 천안북일고 등 전통의 명문 고교 야구부는 수 십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가며 대학. 실업. 프로구단. 해외 등 각 부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과학고? 자사고? 우리는 야구 명문고!

국내에서는 한해 약 400~500명의 고교야구 선수들이 졸업해 대학이나 프로의 문을 두드린다. 이 중 정식 계약을 통해 프로구단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은 80명 남짓. 경쟁률로 따지면 약 20대1이다. 거의 5%의 학생들만이 프로무대 땅을 밟아볼 수 있다. 일각에선 프로진출이 웬만한 취업. 고시보다 더 뚫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한 고교의 졸업생 중 평균 1명 내지 2명의 학생들이 프로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른바 ‘야구 명문고’들은 체계적인 관리와 훈련으로 다수의 졸업생들을 프로에 입단시킨다. 한 명 내지 한 명도 프로진출 시키지 못하는 고교들과 비교해볼 때 그 차이는 현격하다.

2010년 4월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8개 구단 현역 프로야구 선수 455명을 확인해 본 결과 프로선수(현역)를 배출한 고등학교는 전국에 총 60개교가 있다. 이 가운데는 야구부가 사라진 고교도 있다. 이 중 5명 이하의 선수을 배출한 고교는 26개교에 달한다. 10명 이상의 졸업생을 현 프로리그 무대에 진출시킨 학교는 총 20개교가 있다.

현재 뛰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광주일고다. 이종범. 최희섭. 서재응 등 무려 28명의 광주일고 졸업생들이 프로야구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하며 학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어 부산고. 신일고. 천안북일고가 17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덕수고 16명. 휘문고 15명 등 전통적인 명문고교들도 뒤를 이었다.

2010년 4월29일 현재 타격 30걸 중에선 중앙고가 4명의 졸업생 이름(홍성흔. 이숭용. 김태완. 이영욱)을 올려 가장 성과가 좋다. 투수 부문에선 방어율 20걸에 동산고가 3명의 이름(류현진. 송은범. 이현승)을 올렸다.

8개 구단 감독들의 출신고교는 제각기 달랐다. KIA 조범현 감독은 충암고를 나왔고 SK 김성근 감독은 일본 가츠라고를 졸업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공주고.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미국의 새크라멘토 고교를 나왔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광주일고의 대표적인 졸업생이며 LG 박종훈 감독은 신일고 출신이다. 넥센의 김시진 감독은 대구상고를. 한화의 한대화 감독은 대전고를 나왔다.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뉴욕 양키스의 박찬호는 공주고를 나왔다. 클리블랜드의 추신수는 부산고 출신이다.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시기엔 연고지 고교출신 선수에 우선권을 주는 ‘드래프트 1차지명’ 방식으로 선수들을 뽑았다.
 
 

◇프로팀 별 궁합이 맞는 고교는 따로 있다?

프로팀 별로 선수들의 졸업한 고등학교를 조사했을 때 지난해 챔피언 KIA는 광주일고 출신 선수들만 12명이나 됐다. 총 56명의 선수 중 약 20%의 선수들이 광주일고 출신으로만 이뤄진 것이다. 이어 덕수고 4명. 동성·신일·충암고가 3명으로 뒤를 이었다. 프로야구 원년 해태 시절부터 광주에 연고지를 두었던 KIA는 광주일고를 비롯해 호남지역 고교 야구 선수들을 흡수하고 있다. KIA는 ‘호남지역 중학교 야구대회’등을 개최하며 연고지의 유망주 발굴과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는 전주고 출신이 가장 많다. 김원형. 박경완 등 6명의 전주고 출신 선수들이 SK를 지탱하고 있다. 과거 SK의 전신구단 격인 쌍방울의 연고지가 전주였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박정권이 팀 선배 박경완과 김원형을 따라 입단하면서 전주고 인맥을 이어가고 있다. SK는 이어 인천고 출신이 5명으로 많아 현 연고지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는 양상이다.

두산은 김선우. 유재웅 등 6명이 휘문고 출신이다. 이어 배명. 선린인터넷고(전 선린상고). 성남고. 장충고가 5명으로 서울을 연고로 한 고등학교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는 이대호. 송승준 등 10명이 경남고 출신이다. 이어 손민한. 손아섭이 졸업한 부산고가 6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롯데에는 개성고(부산상고). 부산공고 등 영남지역 출신 선수들만 25명이 뛰고 있다.

삼성은 배영수 등이 졸업한 경북고와 박석민 등이 졸업한 대구고가 4명의 졸업생으로 가장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 지역 대표적인 고교팀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연고지인 대전에 소재한 대전고 출신과 천안북일고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넥센과 LG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며 뽑은 고교가 딱히 없었다.
 
 

◇전면 드래프트 vs 1차 지명 드래프트

프로팀 별 궁합이 맞는 고교가 있다는 것은 그 구단의 소재지와 가장 관련이 깊다. 프로구단들은 2009년 단 한 차례의 전면 드래프트를 제외하곤 수 십 년동안 연고지 고교출신 선수에 우선권을 주는 ‘드래프트 1차 지명’ 방식으로 선수들을 뽑았다. 8개 구단들은 지역 고교생들을 팀 구성원으로 합류시키며 팀 특유의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파벌형성. 연줄에 의한 인맥관리. 팀간 전력 불균형 등 악영향도 없지 않았다. 특히 팀간 전력 불균형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광주 출신이자 KIA의 전신인 해태 출신의 선동열 삼성 감독은 “대전. 대구엔 야구유망주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학생선수들이 많은 서울. 광주에 크게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선수 수급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현재 서울·경기 지역엔 20개 고교가 있다. 9개 고교가 있는 부산·경남 지역. 6개 고교가 있는 충청지역. 4개 고교가 있는 대구·경북 지역과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런 연유로 2010년 드래프트에선 사상 최초로 지역연고와 관계없이 순위의 역순서대로 신인을 뽑는 ‘전면 드래프트 제’가 실시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고교 유망주들의 해외유출 등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어 신인선수 드래프트제는 또 한 번의 진통이 예상된다.

⊙ 특정 고등학교가 잘 나가는 이유?

전통의 야구명문고들이 수 십년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선 후배간 끈끈한 정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0년 황금사자기 우승팀인 광주일고의 허세환 감독은 삼성 선동열 감독과 광주일고 56회 동기 동창이다. 광주일고에서 야구를 배워 광주일고에 야구를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허세환 감독은 “광주일고의 선·후배 관계는 특별하다. 지난번 황금사자기 우승 직후 졸업생인 KIA의 최희섭에게서 축하문자가 왔다.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하더라”며 모교출신 선수들의 애교심을 귀띔해줬다. 이어 허 감독은 “KIA 서재응은 게임이 끝나자마자 전화했다. 항상 후배들을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며 “이런 선배들을 보고 어린 선수들이 자긍심과 도전의식을 이어 받는다. 이런 게 광주일고 야구부를 받쳐주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팀인 덕수고(옛 덕수상고) 3학년 김진영은 “중학교 3학년 때 덕수고 정윤진 감독이 직접 찾아와 우리 학교 출신 류제국 선배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며 스카우트 제의를 해왔다. 덕수고등학교에 진학한 이유는 한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프로에 진출한 선배들이 많다는 점에서 특히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씩 유명한 모교출신 프로선수들이 학교에 찾아올 때마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되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진영은 최근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입단계약을 맺었다.


김경윤기자 bi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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