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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소식

댓글 4건 조회 1,131회 작성일 2010-06-05 13:17
동문님들...이 이야기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본문

어린 시절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키는 작지만 매우 다부지고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운동을 매우 잘하는 만능 스포츠맨이었고 윗동네 라이벌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와 야구시합

 

축구시합에서 그가 주축과 중심이 된 초등학교가 항상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타 모든 면에서

 

그 초등학교의 절대 에이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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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꿈은 야구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명문 중앙학교에 입학하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보다 야구를 더 사랑했고 그의 집에 가보면 그 당시론 엄두를 못 낼 정도의 야구장비가 집안 그득

했습니다.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야구부가 없어 천상 중앙중학을 입학해야 야구부에 가입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6학년을 졸업 할 즈음 해당학군의 중학교에 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토록 꿈에 바라던 중앙중학교를 입학하지 못하고 같은 골목 바로 밑에 있는 대동중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물론 전학을 해보려고 여러 차례 절차를 시도해봤지만 동일학군에서 특별한 경위가 없는 이상은 전학이 불가능하다는 학교측의 답변이었습니다..

 

물론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자해 다른 방법을 강구 할 수도 있었겠지만 4남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넉넉한 형편이 안되는 그의 부모님은 그렇게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주시기 사실상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소년의 꿈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그는 한 집안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그 아이는 잘 자라주었습니다.

 

외아들이라 소중하게 아이를 키웠고 부모의 바램 대로 공부 잘하고 씩씩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그의 아들은 당신이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중앙중학교에 입학 하였습니다. 

 

물론 야구선수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들이 중앙중학교에 입학 할 당시는 이미 중학교 야구부가 해체된 시점이라 야구에 큰 관심이

 

없었고 또 학교에서 줄 곳 상위권의 실력으로 꽤 공부를 잘 하여 그 아들에게 스포츠는 한낱 티브이에서 보는 즐거운 오락거리밖에 안되었습니다.

 

 

 

 

그러던 그의 아들이 우연히 찾은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그의 아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아이는 마치 상사병에 걸린 듯 그날 이후 온통 야구밖에 몰랐습니다

 

그가 살던 집 근처 대학교 운동장에 이른 새벽에 모여 야구를 하고는 각각의 직장과 학교로 출근하는 일종의 동호회가 있었나 봅니다.

 

그 아이는 그곳에 매일 나가 야구의 갈증을 달랬으나 그 아이의 부족함을 메워주기엔 매우 모자랐습니다.

 

그러다  아이는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그에게 이야기했고  공부 잘 하는 착한 외아들이 갑자기 야구를 하겠다고 하여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는 기분이었다 합니다.

 

며칠을 어르고 달래도 그 아이의 다짐은 소용이 없었고 단식투쟁 등의 방법을 쓰며 자신의 갈망를 표출하였습니다.  결국 그는 아이의 고집을 꺽을 순 없었습니다.

 

그는 한편으론 이렇게 생각했답니다..”역시 피는 속일 수 없구나…”

 

 

 

 

 

 

아이가 다니던 중앙중학교엔 야구부가 없어 아이는 청량중학교에 전학했습니다.

 

그게 바로 작년(2009)3월 입니다.

 

또래 동급생 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하지 않았기에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했지만 야구를 시작한지 한 두달도 안되는 선수치고는 상당히 잘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청량중학교를 졸업하면 덕수상고나 장충고 경동고 등 인근 고교에 진학을 합니다.

 

하지만 그는 당신 아들을 반드시 중앙고에 보내고 싶었습니다..

 

왜냐면 그것은 오래 전부터 한 소년 바로 그의 꿈이었거든요

 

이미 청량중학교에 야구를 하기 위해 전학 갈 때도 우리아들은 다른 학교(고교)엔 안 보내고 꼭 중앙고에만 보내겠다는 약속을 청량중학교 감독과 한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그의 아들은 청량중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경기에 직접 출전하며 1년이 흘렀습니다.

 

이후 그의 아들은 중앙고에 야구특기생으로 진학을 결정했는데 때마침 중앙고가 자사고로 선정되어 중앙학교 야구부가 존폐의 위기까지 초래되고 말았습니다.

 

주위에서 존재가 불투명한 중앙고를 보내지말고 다른 학교로 진학하라고 진심어린 조언들이 많았지만 그는 야구부가 해체되지 않는 이상 중앙고에 반드시 보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후 김승수 현 중앙고 감독님 께서 쓰러져가는 중앙고 야구부를 살리고자 자발적 부임하시어

 

미국 등 해외를 다니시며 중앙고 야구부 모금활동을 펼친 덕에 중앙고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감독님을 믿고 학교를 믿고 맘편히 운동에 전념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2, 3 학년 선배들 전지훈련을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며 전지훈련에 참가했고

 

그의 아들은 이숭룡이나 홍성흔 선수처럼 모교 중앙을 빛내는 미래의 멋진 야구선수를 꿈꾸며

 

고되고 힘든줄 모르고 그렇게 중앙고 야구부 1학년의 세월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덧 벌써 3개의 전국대회가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닥치고 말았습니다.

 

지난 청룡기 대회가 끝나고 어느 5월 말 경, 코치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언지를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1학년 들은 일반학생과 똑같이 정상적인 등록금을 다 내고 야구를 하던지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였고 다른 1학년 학부모들께도 아버님께서 전달을 부탁드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당연히 이유를 물었고 코치의 답변은 다른 우수선수를 데리고 와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야구부의 후원이 넉넉치 못하여 새로 오는 학생(선수)들에게는 수업료 등 등록금을 전액 내라고

 

하지 못하니 실력이 다소 처지는 기존의 1학년들이 그 희생을 해야겠다는 취지 였습니다.

 

 

 

 

그는 물었습니다.

 

아니 코치님그러면 야구를 그만 두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야구부 회비 1년에 900만원 이상 내고 따로 학비를 1년에 480만원을 내고 야구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우수선수를 데리고 오기 위함 이라 하면 기존 아이들은 결국 키우주지도 않을면서 야구부의 볼보이 역할만 하라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만두라는 게 아니고 뭐겠습니까?” 하니 이럴려면 애초 입학은 왜 시켰습니까?

 

입학당시 불안해 하던 우리 학부들 에게 등록금을 내가며 운동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거의 한 시즌이 끝날 때가 되어 이런 결정을 하시면 그동안 1학년 아이들은 선배들 훈련도우는 존재밖에는 활용 가치가 없었던 겁니까?

 

그러자 코치는 제 힘으로선 뭐라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죄송합니다. 정 뭐하시면 전학을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코치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윗 분이 지시한 사항을 전달 했을 뿐 일개 코치가 뭔 힘이 있겠습니까? 또 그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습니까?

 

이로 인해 그의 가슴과 눈에는 붉은 피눈물이 솟아 올랐고 이제 15년의 세상을 경험한 그의 아들은

 

무책임한 어른들의 이기주의로 대성통곡으로 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자기 아버지가 12살 때 잃어버렸던 꿈을이 아이도 15살이 되어서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다고 돌이켜지지도 않을 것이고 만에 하나 학교측에서 번복을 한다 해도 이미 상처받은 4명의 어린 학생들은 아마도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멋진 야구선수의 꿈을 꿔왔던 이들에게는 더 이상 갈 곳이 사라졌습니다.

 

다행히도 야구부가 있는 다른 학교에 전학을 할 수만 있다면 그나마 안심이지만

 

이미 타 학교들도 정해진 T.O가 찬 마당에 아무데도 갈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자랑스런 중앙의 교복을 입고 입학식 때 힘찬 교가를 부르고 굳건한 신입생선서를 했던

 

 어린 우리의 동문들이 좌절과 절망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할 그 어떤 시련이 기다리는

 골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

.

.

.

.

 

 

 

 

이 이야기는 필자의 이모님의 아들….즉 제 사촌형님과 그의 아들이 지금 이순간 겪고 있는 일입니다.

댓글목록

(中) 작성일
한상훈씨 (중앙 79회야구부 출신 졸업생)  핸번입니다. 010-4222-5663
no_profile 한상훈(高079) 개인프로필 프로필 차단하기게시글 차단하기 작성일
김병철 선배님( 저보고 "씨"라고 하시니까 선배인듯 하여..).... 예..제가 쓴것 맞습니다.. 저는 79회 졸업생이며 강상진 선배님이 말씀 하신대로 저도  중앙고 재학시절 야구부 출신이고, 이번 일은 현재 야구부 1학년인 제 조카와 제 사촌형님이 당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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