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보행 대신 우측보행을 생활화 하자”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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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보행 대신 우측보행을 생활화 하자”
송파구 캠페인… “생활시설물 설계방식·국제관례와 맞아”
최홍렬 기자 hrchoi@chosun.com
입력 : 2007.07.11 00:01
입력 : 2007.07.11 00:01
- ‘차들은 우측통행, 사람들은 좌측통행.’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도로 보행 규칙이 앞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사람도 오른쪽길로 가자는 캠페인을 서울 송파구가 시작했고,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좌측보행 대신 우측보행 환경조성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고, 11일 ‘우측 통행 실천을 위한 협약 선포식’을 연다. 이 협약은 우측통행 범국민운동본부,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녹색도시연구소, 송파구 녹색어머니연합회 등 4개 시민단체와 송파구가 공동 체결한다.
송파구는 “좌측 보행은 대부분의 생활시설물의 설계방식과 일치하지 않고, 국제적 관례에도 맞지 않는다”며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도시 공인을 얻기 위해 잦은 보행사고를 내는 좌측보행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하철 개찰구, 에스컬레이터, 회전문, 국제공항 게이트 등 생활시설물은 거의 오른쪽으로 걷는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횡단보도의 경우 1999년부터 우측 통행을 하자는 운동이 벌어져 현재 우측에 진행방향이 표시돼 있다.
송파구와 이들 단체는 우측 보행 방해 시설물에 대한 시정 요청, 관련 법규 개정 요구 등도 벌일 계획이다. 잠실역, 위례성길, 올림픽로, 송파대로 일대에는 우측보행 현수막과 배너기를 걸기로 했다.
황덕수 우측통행 범국민운동본부장은 “좌측보행은 왼쪽에 칼을 차던 일본인들이 칼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만든 규칙으로 일제시대인 1921년 우리나라에 도입됐다”며 “미국·독일·오스트리아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우측보행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