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펀드보험 만들어 한류 수출 돕겠다, <font color=blue>조환익(60회) </fon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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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펀드보험 만들어 한류 수출 돕겠다 | |||||||||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신임사장 | |||||||||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57)은 "우리 문화를 수출 산업화하는 데 영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작품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흥행 실패를 염려해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개념의 보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통 산업ㆍ통상 관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차관을 역임한 조 사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딱딱한 이미지의 공기업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출보험공사는 원래 기업이 상품 수출대금을 떼일 염려없이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보험을 통해 지원하는 공적 보험기관이다. 그러나 조 사장은 기존 이미지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는 "회사 업무 영역이 매우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전통적인 업무에만 매달렸다"며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직원들의 기존 관념은 이미 사장에게 업무를 지시받는 방식에서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간단한 지시사항 정도는 사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는 것. 휴대폰 타자 속도가 20~30대에 버금갈 정도로 빠른 그는 이미 사내에서 `중년 엄지족`으로 통한다. 그가 `돈 수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도 변화의 연장선이다. "수출보험 범위를 기존 상품 위주에서 벗어나 해외 투자나 자원개발 분야로 확대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풍부한 유동자금을 해외로 돌려 국부를 창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잇따라 체결되고 있는 FTA에 따른 피해산업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등 FTA 영향을 받는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광고를 했으나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해외광고보험도 그 중 하나다. 농산물 수출 때 가격이 당초 집하가격에 비해 낮게 결정됐을 때 그 차액을 보상해주는 농수산물 패키지 보험도 그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조 사장은 "다국적 기업인 델몬트가 제주도 감귤을 구매하기 위해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패키지 보험이 큰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수출보험공사는 그가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직접 설립을 주도한 기관이라는 점에서 인연이 남다르다. 지난해 2월 산자부 차관에서 퇴임한 뒤 1년3개월간 한 법무법인의 고문으로 재직하는 동안 "속으로 답답함도 없지 않았다"고 토로한 조 사장은 "그 모든 게 회사와 인연을 맺기 위한 준비기간이었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책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어대는 독서광으로 유명한 조 사장은 주특기인 글쓰기에 다시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등학교 때 전국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타고난 글쟁이로 2000년 이래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횟수만 100회에 가깝다. 조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기고는 돈을 들이지 않고 회사를 홍보하는 기능도 많지 않으냐"며 "그동안 쌓아두었던 아이디어 보따리를 앞으로 좋은 글로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정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