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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농부네 밭은 군데군데 작물이 말라 죽은 것을 볼 수 있다.
작물을 빨리 키울 욕심으로 거름을 너무 가까이 준 탓이다.
퇴비도 그렇지만 금비는 녹으면서 열을 내기에
작물 가까이-최소한 뿌리보다는 멀리-에 주게 되면 죽는다.
뿌리가 거름으로 가서 양분을 빨아들이지 않고
거름이 뿌리로 가면 거름의 독으로 죽는다.
사람이 지방을 섭취하지 못하고
지방이 내장을 감싸면 죽는 것이나 같다.
‘벼 모가지를 뽑아 죽인-조장-어리석은 농부이야기’로 경종을 울려도
끊임없이 거름을 너무 가까이 또는 너무 많이 주어 작물을 죽인다.
이런 사실을 배워 알고 또 경험을 한 적이 있음에도 그런 실수를 종종 한다.
차라리 거름을 주지 않았으면 최소한 죽이지는 않았을 것을 말이다.
그 귀한 산작약을 죽이고 다년생인 복분자를 십여그루나 죽였으면 명심해야지
또 고추나 토마토를 죽여서 땜빵하느라 이 고생을 해야 되는가 말이다.
혹시 많고 한 철 작물이라고 알면서도 조급증으로 그런 것이 아닌가?!.
다시 땜빵을 할 수 있는 농작물이야 어리석음을 탓하면 그만이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선 실수라 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없다.
하물며 잘못인지 알지도 못한다면 아주 심각하다.
부모님들의 지나친 간섭은 퇴비를 너무 가까이 주는 것이고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출석. 행발. 봉사활동-을 점수화 하는 것은
비료를 너무 많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까?
수준별 수업이나 우열반 그리고 일제고사는?
특목고나 국제고 그리고 내신차별화는?
다 다른 아이들을 일제히 목을 뽑아서 키우자는 짓은 아닐까?
조장하고 거름을 너무 가까이 많이 주는 짓은
국가나 특정 재벌회장만이 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우는 모든 어른들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따져 볼 때다.
‘주는 것들은 모두 약이자 독이다.
너무 가까이나 많이 자주 주면 독이고
작물의 뿌리나 아이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면 약이 된다.' 얼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