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기사-중앙고등학교 이광원 교사 인터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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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사립대·뒷북치는 교육부 | |
입력: 2007년 06월 14일 18:34:58 |
주요 사립대들이 내신 3~4등급까지 만점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험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의 혼란은 안중에도 없는 사립대의 이기주의와 교육부의 책임 방기를 비판했다. 수학능력시험을 5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대학들이 신중하게 입시정책에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선 교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서울 중앙고등학교 이광원 교사는 “보도대로 안이 확정된다면 학생들의 혼란은 불보듯 뻔하고 상위권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더욱 경시할 것”이라며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을 완전히 불신한다는 얘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 여의도여고 이종대 교사도 “지난 3년동안 중간·기말고사 때마다 열심히 하라고 한 우리는 무엇이 되느냐. 학생들이 헛수고만 한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지방 인문계 고교의 한 교사는 “대학이 말을 꺼내놓고 교육부가 반발하면 발뺌하는 식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속이고 있다”면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들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학생들도 혼란을 걱정하는 한편 교육정책에 대한 깊은 불신을 보였다. 한가람고 3학년 신모양(18)은 “내신이 4등급 안에 드는 학생이라면 좋겠지만, 또 언제 교육부나 대학 입장이 바뀔지 모르니 신경 안쓴다”고 답했다. 가락고 3학년 이모군(18)은 “대학들은 수험생의 내신부담을 덜어주겠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수험생 혼란을 가중시키는 점은 아는지 모르겠다”고 대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