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박물관 관람객 연 10만명 시대 열어, 최광식 고려대 박물관장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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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박물관 관람객 연 10만명 시대 열어 [중앙일보]
토·일 개관, 문화강좌 개설 등 대중화 앞장
대통령 표창 받은 최광식 고려대 박물관장
대통령 표창 받은 최광식 고려대 박물관장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10회 전국박물관인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은 최광식(54.사진.고려대 사학과 교수)고려대박물관장의 말이다. 국내 500여개의 박물관 가운데 선정하는 대통령표창은 4년 전 생겼으며, 대학박물관장이 쟁쟁한 국공립 또는 사설 박물관들과 경쟁해 이 상을 받기는 그가 처음이다. 대학박물관의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공을 인정받았다. 8년째 관장을 맡고 있는 최 관장은 고려대박물관을 일반인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박물관이라고 해서 대중과 차단된 연구 공간만일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의 목표는 "박물관의 대중화.국제화.정보화"라고 했다. 주중에만 개관했던 고려대박물관은 그가 취임한 이래 토.일요일에도 문을 열었고, 연 1회 열던 특별전을 연 4회로 늘렸다. 그 결과 연 1만명선에 그쳤던 관람객 수가 지금은 연 10만명 선으로 급증했다. 고려대박물관을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박물관으로 재단장했고, 고구려유물 특별전을 열어 남북 학술문화교류에 이바지한 점, 국내 최초로 그리스유물 특별전을 개최한 일 등도 수상 이유로 꼽혔다. 고려대박물관에 '문화예술 최고위과정'을 개설해 박물관의 위상을 크게 높인 점도 그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문화예술 최고위과정'은 기업 CEO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강좌.답사 프로그램이다. 최 관장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학생으로 등록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사로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며 "흥미진진한 문화 관련 주제를 놓고 그 분야 최고 전문가의 강의를 들을 수 있기에 출석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매주 목요일 저녁 두 개의 강좌가 개설된다. 최 관장이 '문화예술 최고위과정'을 개설한 데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계기가 됐다. 최 관장은 동북공정이 불거졌을 때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응하는데 앞장선 대표적인 고구려 전문가이기도 하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대책위원회'의 위원장 맡은데 이어 고구려연구재단의 상임이사를 역임하며 학술적 대응을 주도했다. 그런데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과정에 그는 국내 대학의 최고위과정 등에 초청돼 동북공정 관련 강연을 해야 했는데, 그때 문화 관련 최고위과정이 개설된 대학이나 박물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자신이 한번 만들어보겠다며 나서 올해 초 '화제의 강좌'로 성사시켰다. 그는 "'문화예술 최고위과정'에서 생기는 수익금은 소외계층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박물관대학을 만드는 일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