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멋 지켜주고 싶은 그곳, 북촌한옥마을-단미조선 중앙중고 관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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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와이드기획 골목탐험① 북촌한옥마을&삼청동
골목길, 낮은 담벼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느릿느릿 걷다 보면 시멘트 틈 사이에 핀 풀잎 하나, 버려진 담배꽁초 하나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지직지직 라디오 주파수 맞추는 소리가 들리고, 물 콸콸 빨래 소리, 바둑이 짖는 소리가 들리던 골목. 도시 소음에 밀려 골목이 사라지고 있다. 5월엔 여전히 온기 살아있는, 따뜻한 골목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지켜주고 싶은 골목 그 첫 번째는 북촌한옥마을이 있는 가회동 골목과 새로운 맛집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삼청동 골목이다.
북촌 한옥 마을은?
나지막한 자세로 터를 지키며 낡은 기와와 서까래가 늘어서 있는 북촌한옥마을. 툇마루 아래엔 굽 높은 구두와 스니커즈가 짚신과 고무신을 대신하고 온몸 데워주던 구들장이 일부 보일러로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하늘 향해 뻗은 한옥의 뼈대와 돌담이 정겨움 그대로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골목에서 길을 잃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곳이 바로 가회동과 삼청동이다. 유럽풍 카페나 모던한 느낌의 갤러리까지 너무 다른 서로가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며 어우러지는 공간. 이곳이 북촌 골목의 숨은 매력이다.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후 현대빌딩 골목으로 좌회전
▲ 개방형 한옥 로앤아트. |
북촌문화센터
북촌 주민들의 사랑방이면서 관광객에게 북촌을 이해하는 관문. 홍보전시관을 비롯해 안방과 사랑방, 대청마루, 별당으로 구성된다. 서예, 다도, 조각보, 민화공방, 전통주 빚기 등 전통문화강좌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닥종이반의 경우 금호아트갤러리에서 ‘입양가족의 아름다운 나들이’를 주제로 한 닥종이 인형전(5월 10일부터)을 기획하는 등 작품발표회도 활발한 편. 북촌한옥마을 안내서 한 부 꼭 챙기자. 북촌의 문화재, 사설박물관과 전통찻집, 공개형 한옥 등에 대한 지도와 설명이 곁들여 있어 북촌한옥마을 여행을 돕는다.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일ㆍ공휴일 휴관).
문의 (02)3707-8270
▲ 삼청동의 자리풍경 |
중앙중고등학교
드라마 ‘겨울연가’ 속 주인공들의 학창시절 장면을 촬영한 장소. 드라마 인기만큼이나 일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 중앙고등학교는 본관을 비롯해 동관과 서관이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처음 건립된 구 본관은 화재로 소실되고 새로 지은 건물이 현재의 본관. 전체적으로 본관과 동ㆍ서관 모두 고딕 건물양식. 길 나선 김에 한 번 둘러보자.
한상수자수박물관
인간문화재 자수장 한상수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자수박물관. 전통자수를 계승 복원하는데 평생을 받쳐온 그녀의 작품을 통해 자수예술의 멋을 엿볼 수 있다. 전통 한옥에 꾸며놓은 박물관은 관복, 활옷, 병풍, 액자 등 근대자수품과 고대 의상 등 500여 점이 전시된다.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관람시간 오전10시~오후5시(월요일 휴관). 문의 (02)744-1545
▲ 두루아트스페이스 |
동림매듭박물관
노리개, 허리띠, 주머니, 선추, 유소 등 각종 장식용 매듭부터 실, 끈, 장신구 등 재료까지 총망라돼 있다. 옛 유물뿐 아니라 유물 재현품과 이를 통해 영감을 얻은 현대작가들의 창작품 등을 함께 선보인다. 박물관에선 매듭 교육도 한다. 체험비 5000~1만원에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휴대폰고리 같은 작은 액세서리를 완성할 수 있다.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 휴관). 문의 (02)3673-2778
한국불교미술박물관
조선시대의 불화 및 불상, 조각, 공예품을 소장하고 기획전과 상설전을 연중 실시한다. 한국 불교 미술문화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미술품과 유물 5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1층 전시실에는 한국 불화, 조각, 공예품을, 2층 전시실에는 조선시대 목가구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 티벳 불교 미술품 기획전이 여리고 있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 및 명절 휴관). 문의 (02)766-6000.
행복플러스
글=이현정 객원기자, 사진=이구희 객원기자,
일러스트=김한나, 참고=‘테마 관광코스 30선’(서울시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