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이 지난 1일 공직자에게 ‘음주문화상’을 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과 임각수 괴산군수가 7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괴산군을 방문한 활빈단원 5명은 임 군수에게 대한민국 공직자와 3만 괴산군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괴산군의 행위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음주상 중단촉구 항의문을 전달했다.
활빈단은 임 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괴산군청의 괴(槐)를 술주(酒)자로 바꿔 주산군청(酒山郡廳)이라 쓴 1m 크기의 현수막을 펴 보이며 “술을 좋아하는 괴산군청을 주산군청으로 바꾸는게 좋겠다”며 “음주상 시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자책하라’는 의미로 대나무 회초리를 전달한 데 이어 ‘희망의 양초’라 명명한 붉은색 양초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과장에서 활빈단은 군수 면담을 요구했으나 괴산지역 시민단체협의회 회원들과 충돌해 30여 분 동안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군수 면담 직후 단원들은 군청 앞 현판을 뗀 뒤 준비한 ‘주산군청’을 부착하려 했으나 직원들의 저지로 실패했다.
임 군수는 활빈단 단원들에게 “이번에 시상한 것은 음주상이 아니라 공로패였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지역경제가 낙후돼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공로상을 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활빈단은 “공로패에 음주란 단어가 빠진 것은 알지만 직원조회 당시 ‘이런 상(가칭 음주문화상) 받아보셨나요’란 제목의 보도자료까지 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공복에게 술을 권하는 전대미문의 발상을 생산해 낸 괴산군 공무원들에게 정신차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퍼포먼스를 계획하게 됐다”며 “괴산군이 음주문화상 제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다각적인 행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