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냥 '넘어갔다'는 느낌만 들었어요." 용마고와의 8강전에서 콜드게임을 결정짓는 2점 홈런을 터뜨린 중앙고 김응규(3학년.사진)는 경기 후에도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했다. 1m81㎝.88㎏의 체격에서 나오는 육중한 스윙은 김응규의 장점이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3회 2타점 2루타와 7회 2점 홈런 등 4타수 3안타에 4타점의 맹타였다. 김응규는 "어제(29일)부터 스윙 폼을 바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고형욱 중앙고 감독은 "응규의 배트 끝이 뒤로 처져 있었다. 방망이를 곧추세워 투수 쪽으로 향하도록 바꿨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다. 힘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데 정확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응규는 "김한수(삼성)처럼 튀지 않으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우리 학교의 전국대회 첫 우승을 일궈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