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배 대웅제약 명예회장 별세
본문
이철배 대웅제약 명예회장 별세 [중앙일보]
제약인생 50년 … `우루사 신화` 만들어
서울 중앙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온 그는 1958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제약인의 길을 걸었다. 이 회사 상무일 때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의 눈에 들어 대웅제약으로 옮겼다. 고인은 73년 이 회사의 기업공개를 주도하면서 대형 제약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데도 힘썼다. "경영진은 밑에서 올라오는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며 청년중역회의를 만들었고 제약업계 최초로 사원 주주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노사화합이 기업발전의 큰 축이라고 강조하며 이에 진력해 87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제약업계의 서비스 경쟁을 촉발한 주역이기도 했다. 당시 약국 개업 약사들 중에는 오래된 약을 팔다가 곤욕을 치른 경우가 있었는데 대웅제약이 '약화(藥禍) 보상제도'를 실시해 약사들의 호응을 받았다. 고인은 대웅제약의 사업다각화에도 힘썼다. 원료를 다루는 대웅화학과 캡슐 만 제조하는 한국RP쉐러를 대웅제약에서 분리해 기업 전문화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이다. 윤영환(73) 회장은 "오랜 세월 동고동락한 이철배 명예회장 같은 전문경영인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 회사가 있을 수 있었다"고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기상(79)씨와 종호.종우.종구.종하씨 등 3남1녀를 뒀다. 빈소는 경기도 분당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다음달 1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리 선영. 031-787-1503. 심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