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8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열리는 가운데 임정창립 기념일이 실제로는 4월 13일이 아니라 11일이므로 기념일 날자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이날 기념식이 열린 백범기념관앞에서 기념일 날자를 수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시위를 벌였다. 활빈단은 임시정부 수립일은 수립된 사실을 대외적으로 선포(宣布)해 정식으로 국가 탄생을 공포한 날일 뿐인 4월 13일이 아니라 1919년 4월 11일이라고 주장했다.
▲ 백범기념관 앞에서 임시정부 수립일을 보다 정확한 날짜로 정정해야 함을 요구하는 활빈단의 홍정식 대표.ⓒ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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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빈단의 지적에 따르면 당시 4월10일 밤 10시에 개원,임정의 설립 주체였던 임시의정원(의장 이동녕)이 국무총리 및 6개 부서의 총장과 차장을 선출한 후 헌법을 축조 심의(조소앙·신익희 등이 초안)해 11일 오전 신석우의 제청으로‘대한민국’이라는 국호(國號)와 국무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절충식 내각제 형태인 국무원 체제의 헌장(헌법)이 제정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임정 자체가 오랫동안 4월 11일에 수립 기념식을 가졌기에 4월11일로 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활빈단은 그 증거로 1939년 4월 11일 제19회 기념식을 거행한 자료가 백범 김구(金九)가 주도하고 있던 한국국민당의 기관지 ‘한민(韓民)’에 보도 되었고 1945년 의정원과 국무위원회 합동으로 제26주년 기념식을 거행한 기록도 의정원 회의록에 남아 있음을 열거했다. 거기에 더해 환국한 임정 요인들이 매년 11일에 기념식을 거행해 왔었다며 1946년 4월 11일 창덕궁내 인정전에서 해방후 첫 기념식을 가졌고,그 기록사진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지금의 임정수립일은 1980년대 초까지 독립유공자협회가 4월13일에 임정 수립 기념식을 주관하다가 제9차 헌법 개정 전문(前文)에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다”고 밝힌 후 1989년 말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을 제정하고, 1990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4월 13일 기념식을 거행한것에서 유래되었다.
한편 활빈단은 임정기념일 수정 요구시위에 이어 오후 2시에는 한남동 주한 라오스 대사관 앞에서 탈북청소년 강제북송 중단및 한국행 촉구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라오스에는 현재 탈북청소년, 소녀 3명이 당국에 붙잡혀 북송예정에 있으며 이들의 석방을 탄원하러 온 국제 인권단체 대표들에게 석방대가로 돈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Konas)
김영림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