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탈북난민강제송환저지국제캠페인'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태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태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방침 보도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했다.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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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정부가 불법입국 등을 이유로 체포한 탈북자 50여명을 北으로 돌려보낼 방침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보도내용의 사실관계 확인 및 강제북송 중단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태국 측에 보냈다.
탈북난민강제송환저지국제캠페인·활빈단·피난처 등 북한인권운동 단체들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태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사관 관계자에게 이같은 호소가 담긴 영문서한을 전달했다.
▲ 회견장에는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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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난민강제송환저지국제캠페인'은 호소문에서 "중국정부에 이어, 자유를 사랑하는 것으로 믿고 있었던 태국정부마저 강제송환금지의 국제법에 반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난민' 중 하나인 탈북민들을 '세상에서 가장 억압이 심한' 북한으로 강제송환 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망연자실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여 주시고,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요 반인권적 처사이므로 즉각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 대사관에 걸린 태국의 국기 뜨라이롱 (Tri-Rong)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맨 왼쪽에 독일인 북한인권운동가 노베르트 폴러첸 박사의 모습이 보인다.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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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서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탈북자들은 배고픔과 인권유린을 못견뎌 사선을 넘어 북한을 탈출한 난민들"이라며 "태국정부는 탈북자들을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국은 제3국행을 위한 중간 경유지로 떠올라 탈북자들의 유입이 급증하고 있지만, 태국정부가 '난민지위에 관한 UN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탈북자의 난민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불법입국자로 간주하고 있다"며 "태국도 인권국으로 거듭나려면 '협약'에 즉시 가입해 국가이미지를 제고하라"고 촉구했다.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무성의·무관심으로 방치,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성노예로 팔려가는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안타까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인 탈북자들을 문전박대말고, 강제북송을 막을 적극적인 인권외교 활동을 벌이라"고 주문했다.
▲ 대사관 관계자(정면 왼쪽)에게 호소문을 전달하고 있다.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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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달된 호소문 내용. ⓒkona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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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는 독일인 북한인권운동가 노베르트 폴러첸 박사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회견장인 대사관 앞에는 적지않은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이번 사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를 반영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