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2011년 FIFA 회장 출마 밝힌 <font color=blue>정몽준</font> 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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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2011년 FIFA 회장 출마 밝힌 정몽준 축구협회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FIFA 회장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정 회장은 “FIFA에서 봉사하겠다”는 말은 했지만 회장 출마와 관련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프랑스 축구 스타 출신 미셸 플라티니가 얼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당선됐다. 16년 동안 UEFA를 이끌던 렌나르트 요한손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시대가 왔다. 국제 축구계도 급변하고 있다”며 FIFA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자 하는 뜻을 비쳤다.
정 회장은 “FIFA 회장을 감투로 생각하고 접근하지는 않겠다. 내가 그 일을 맡음으로써 기여할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11년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 FIFA 회장 임기는 4년.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제프 블라터 회장이 3선에 도전하는 올해 선거는 5월 3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치러진다.
정 회장은 199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해 14년째 한국축구를 이끌고 있다. 1994년에는 FIFA 부회장이 돼 13년간 일해오고 있다. 이 기간에 정 회장은 FIFA의 재정 투명성 제고 등을 주장하며 대표적인 개혁 세력으로 꼽혀 왔다. 정 회장은 아시아에서의 지지를 바탕으로 유럽 및 아프리카에서 폭넓은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2008년 말 대한축구협회장 임기를 마치는 정 회장은 임기 말에 치러지는 세계청소년선수권 및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더는 국내 축구협회장을 맡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FIFA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건 내가 FIFA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에 선거 공약으로 말할 답변이다. (웃음 뒤 진지한 표정으로) FIFA는 큰 기구다. 공평하게 일 처리를 해야 한다. FIFA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4년마다 선거를 한다는 점이다. 표를 의식해서 정치적으로 일 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 매번 선거를 의식해서 일 처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또 대륙별 연맹의 독립성이 중요하다.”
―올해 한국축구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한국에서 열리는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잘 치르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6월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을 불러 8개국 초청대회를 열 것이다.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냉각돼 있지만 북한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회 직전 한국에 와서 한 달간 훈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또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는 것도 중요하다.”
―축구팬들이 너무 국수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축구는 내셔널리즘과 인터내셔널리즘을 동시에 추구한다. 월드컵 때 자국의 승리를 위해 열광한다. 하지만 그런 열광이 있기에 축구가 세계화됐다. 이제 우리도 대표팀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다른 국가 팀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프로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강제의 도입이다. 최소한 K3리그(3부리그)까지 만들어 올라가고 떨어지고 하는 것이 있어야 프로축구에 대한 흥미도 늘고 활성화된다. K리그 외에 하부리그를 많이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축구의 장기목표는 무엇인가.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반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면서 대표팀이 세계 10위권에 든다면 한국 축구도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목표가 있어야 발전한다.”
―대한축구협회장을 그만두면 어떤 일을 하겠는가.
“초등연맹회장을 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초등연맹이 유소년연맹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가능하면 올 하반기 유치원대회를 만들 계획이다. 축구에서 배울 수 있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 우리나라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를 생각하겠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FIFA 회장은 어떤 자리
국가원수 예우 받는 ‘세계 축구 대통령’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당연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며 외국 방문 때 국가원수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 ‘세계의 축구 대통령’이다. FIFA의 회원국은 207개국으로 유엔 가맹국(192개국)보다 많다.
조직이 방대하다 보니 파워도 대단하다. 일단 엄청난 자금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아디다스, 소니 등 15개 주요 스폰서로부터 천문학적인 돈을 후원받고 있다. 2006 독일 월드컵 때 7억7000만 달러(약 7200억 원)를 받았고 방송 중계권료는 24억 달러(약 2조2500억 원)에 이르렀다. 이 밖에 각종 라이선스 계약으로 벌어들이는 돈도 있다.
이렇다 보니 회장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패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과 제프 블라터 회장도 이와 관련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몽준 회장이 FIFA 회장이 된다면 역대 가장 깨끗한 회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2008년을 끝으로 물러나겠으며 향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어 온 그는 “어느 유럽 감독이 축구를 20대는 체력, 30대는 기술, 40대는 작전이라고 생각하다 50대가 되니 축구는 철학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
정 회장은 “프랑스 축구 스타 출신 미셸 플라티니가 얼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당선됐다. 16년 동안 UEFA를 이끌던 렌나르트 요한손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시대가 왔다. 국제 축구계도 급변하고 있다”며 FIFA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자 하는 뜻을 비쳤다.
정 회장은 “FIFA 회장을 감투로 생각하고 접근하지는 않겠다. 내가 그 일을 맡음으로써 기여할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011년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 FIFA 회장 임기는 4년.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제프 블라터 회장이 3선에 도전하는 올해 선거는 5월 3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치러진다.
정 회장은 199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해 14년째 한국축구를 이끌고 있다. 1994년에는 FIFA 부회장이 돼 13년간 일해오고 있다. 이 기간에 정 회장은 FIFA의 재정 투명성 제고 등을 주장하며 대표적인 개혁 세력으로 꼽혀 왔다. 정 회장은 아시아에서의 지지를 바탕으로 유럽 및 아프리카에서 폭넓은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2008년 말 대한축구협회장 임기를 마치는 정 회장은 임기 말에 치러지는 세계청소년선수권 및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더는 국내 축구협회장을 맡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FIFA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건 내가 FIFA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에 선거 공약으로 말할 답변이다. (웃음 뒤 진지한 표정으로) FIFA는 큰 기구다. 공평하게 일 처리를 해야 한다. FIFA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4년마다 선거를 한다는 점이다. 표를 의식해서 정치적으로 일 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 매번 선거를 의식해서 일 처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또 대륙별 연맹의 독립성이 중요하다.”
―올해 한국축구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한국에서 열리는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잘 치르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6월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을 불러 8개국 초청대회를 열 것이다.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냉각돼 있지만 북한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회 직전 한국에 와서 한 달간 훈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또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는 것도 중요하다.”
―축구팬들이 너무 국수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축구는 내셔널리즘과 인터내셔널리즘을 동시에 추구한다. 월드컵 때 자국의 승리를 위해 열광한다. 하지만 그런 열광이 있기에 축구가 세계화됐다. 이제 우리도 대표팀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다른 국가 팀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프로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강제의 도입이다. 최소한 K3리그(3부리그)까지 만들어 올라가고 떨어지고 하는 것이 있어야 프로축구에 대한 흥미도 늘고 활성화된다. K리그 외에 하부리그를 많이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축구의 장기목표는 무엇인가.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반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면서 대표팀이 세계 10위권에 든다면 한국 축구도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목표가 있어야 발전한다.”
―대한축구협회장을 그만두면 어떤 일을 하겠는가.
“초등연맹회장을 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초등연맹이 유소년연맹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가능하면 올 하반기 유치원대회를 만들 계획이다. 축구에서 배울 수 있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 우리나라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를 생각하겠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FIFA 회장은 어떤 자리
국가원수 예우 받는 ‘세계 축구 대통령’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당연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며 외국 방문 때 국가원수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 ‘세계의 축구 대통령’이다. FIFA의 회원국은 207개국으로 유엔 가맹국(192개국)보다 많다.
조직이 방대하다 보니 파워도 대단하다. 일단 엄청난 자금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아디다스, 소니 등 15개 주요 스폰서로부터 천문학적인 돈을 후원받고 있다. 2006 독일 월드컵 때 7억7000만 달러(약 7200억 원)를 받았고 방송 중계권료는 24억 달러(약 2조2500억 원)에 이르렀다. 이 밖에 각종 라이선스 계약으로 벌어들이는 돈도 있다.
이렇다 보니 회장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패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과 제프 블라터 회장도 이와 관련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정몽준 회장이 FIFA 회장이 된다면 역대 가장 깨끗한 회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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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께서 FIFA 회장이 되셨으면 하는 소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