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학교라고 ‘SKY대’ 못 간다는 법 없죠” 군산중앙고등학교 - 새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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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학교라고 ‘SKY대’ 못 간다는 법 없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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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군산전체 수석을 차지했던 서정훈(서울대 2년)군은 요새 사회복지와 경제를 접목한 새로운 학문탐구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듬해 인문계 수석을 꿰찼던 이강호(고려대 1년)군도 호텔리어를 꿈꾸며 겨울방학조차 잊어버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군산에서 유일한 농촌학교 출신이다. 새해 벽두부터 군산지역 교육문제가 ‘뜨거운 감자’가된 가운데 한 농촌고교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군산시 성산면 오성산자락에 들어찬 군산중앙고등학교다. 중앙고는 전교생이 600명남짓한 시골학교인데다 이른바 ‘뺑뺑이(평준화)’지역에 속했다. 하지만, 소위 ‘SKY대’로 불리는 서울소재 명문대에 대거 진학하고 있다. 실제로 평준화후 첫 수능을 치른 03학번 수험생중 22%(50명)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SKY대에 입학했다. 04학번도 23%(52명)가 뒤따라 진학했다. 05와 06학번도 각각 30%(62명)와 18%(38명)가 같은 대학에 들어갔다. 07학번은 수시합격 15명 등 모두 20%(45명)가량이 합격선으로 학교측은 전망했다. 게다가 같은 기간 군산전체 또는 계열 수석자도 매년 배출됐다. 그러나 이들의 고교입학 성적을 살펴보면 230점이상 고득점자는 한 해 평균 8명에 불과했다. 학교주변에 거주자가 없어 농어촌특례입학자도 극소수다. “학생들과 학교의 노력여하에 따라 교육효과와 결과가 달라졌다”는 김복규 교무부장의 설명이다. 이 학교는 1~3학년을 한방에 섞는 기숙사생활을 비롯해 수시로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보고 꿈을 그려보도록 한 창조노트 등 독특한 교수법을 소개해왔다. 이강호(고려대 1년)군은 “처음에 입학할 때 성적이 좋지 않았고 구멍가게도 없는 시골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차츰 공부하는 법을 알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자율학습때 땡땡이(무단이탈)치고 싶어도 버스가 없어서 못 도망칠 정도로 시골이라 입학당시 낙담했다”는 서정훈(서울대 2년)군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서군은 “집에 돌아올때 늦게까지 불 켜진 시내학교를 보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실을 비관하거나 부정하는 것만큼 나쁜 공부법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에서는 최근 학부모 77%가 자녀교육은 타지에서 시키고 싶다는 한 설문결과를 놓고 교육당국과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등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고 문병우 교장은 “교육의 문제점을 따져보는 것만큼 군산과 학교별 장점이 뭔지도 살펴 그에 맞는 냉정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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