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 욕할 이유 없다.."노무현캠프 측, 정몽준 매장전략 미리 세웠다"부산상고,용산고 놈들이 이렇게 내몰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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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캠프 측, 정몽준 매장전략 미리 세웠다" 정캠프 측 관계자 "노대통령 핵심측근이 작성" "'한국경제 침체 주범으로 몰아라' 내용 담겨" MJ 문건 보고 노대통령에 대한 불신 깊어진듯 | |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던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선거 전날 갑작스런 '공조 파기'를 선언한 이유가 그동안 알려졌던 내용 이외에 또 다른 배경이 숨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정 공조 파기'의 배경으로 2002년 12월 18일 마지막 서울 합동유세장에서의 노무현 후보의 발언을 지적해 왔다. 노 후보가 당시 발언을 통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차차기 대통령감'으로 언급하면서 정몽준 대표를 배제하는 등 그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 외에도 갖가지 억측이 나돌았지만 당사자인 정몽준 의원이 아직까지 그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 않아 이를 둘러싼 세간의 궁금증이 더욱 증폭돼 왔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요신문은 12일 발행된 최근호(12월20일자·761호)에서 정 의원이 노정 공조 파기를 결심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노 후보 핵심 측근들이 포진한 민주당 선거기획팀에서 작성한 이 문건에는 후보단일화 결렬시에 대비한 MJ(정몽준) 공략 방안 등의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문건에는 노 후보의 핵심 측근들이 후보단일화 결렬시 '국민시대'라는 당명으로 신당을 만들어 친노그룹만으로 정국돌파를 시도한다는 플랜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건을 공개한 2002년 당시 정 의원 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측근은 4년이 지금 문건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당시 MJ 캠프에서 문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며 "공조 파기 후 노 후보가 당선되자 정치보복 등을 우려해 공개할 엄두를 못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여권 분열이 현실화될 조짐이 일면서 일부 친노 세력들이 독자생존의 길을 찾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문건 내용이 2002년 당시에도 친노세력들이 민주당 재창당 등 홀로서기 플랜을 구상한 흔적이 있어 공개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건의 작성 시점은 노 후보와 MJ측이 후보단일화 방법 등을 놓고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이던 2002년 11월 4일과 5일이고, 작성주체는 민주당 선대본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했던 선거기획본부와 메시지 기획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대본부장은 이해찬 전 총리였고, 안희정씨는 선대본부 산하 후보지원실 정무팀장을 맡고 있었다. 노 후보와 MJ측이 후보단일화가 11월 25일 최종 결정됐다는 사실에 비춰볼때 노 후보측은 단일화 협상 초기과정부터 단일화 실패의 경우에 대비한 '대권 플랜'을 구상했음을 엿볼 수 있다. 문제의 문건에는 ▲MJ측의 선택에 따른 대응 방법 ▲후보단일화 관련 메시지안(단일봐를 제안할 때와 거부할 때의 노 후보 메시지 주요 내용 등) ▲지지율 반등 국면에 관한 보고(선대위 대응 방안, MJ를 주 타깃으로 전략 수정 등) ▲후보단일화 결렬 후 정국 돌파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MJ의 심기를 가장 불편하게 했던 문건은 지지율 반등 국면과 관련한 내용이었다고 측근은 밝히고 있다. 문건에 따르면 노 후보측은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승리할 보장이 없어 결렬시킬 경우 결렬의 책임을 MJ측에 떠넘긴다는 전략과 결렬 후에는 MJ를 주 타깃으로 전략을 수정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물론 이 문건이 '노-정 공조 파기'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용을 비춰볼 때 노 후보측의 또 다른 '대권플랜'에 실망한 MJ가 공조 파기의 결심을 굳히는데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2002년 당시 MJ 캠프측에 참여했던 또 다른 측근은 한국아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당시 이러한 문건이 있었던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도 "내용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공조파기 선언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양측이 합의했던 한미관계 유지와 관련된 약속을 노무현 대통령이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시 노무현 후보가 '미국과 북한이 싸움 났을 경우 북한의 편을 들겠다'고 한 발언에 정 대표는 크게 실망했었다"고 설명했다. | |
한국아이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