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서 ‘잘나가는’ 인기고로 - 조선닷컴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작성자 (中)
댓글 2건 조회 741회 작성일 2006-11-01 00:00
폐교 위기서 ‘잘나가는’ 인기고로 - 조선닷컴

본문

폐교 위기서 ‘잘나가는’ 인기고로
안동 풍산고의 부활 …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 집에는 한달에 한번만
97%가 4년제 대학 진학 전국서 입학지원자 몰려


지난 27일 금요일 오후 2시30분 경상북도 안동시 하회마을 근처에 있는 풍산고등학교. 큼지막한 가방을 든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러더니 한 학생이 배웅 나온 선생님에게 장난스럽게 인사를 한다.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이날은 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 집에 가는 날이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귀교(歸校)’는 일요일 오후까지 해야 한다.
경기도의 집으로 간다는 2학년 권민지(18)양에게 “왜 집에서 먼 학교에 들어왔느냐”고 묻자 “어차피 공부만 할 건데 오히려 집보다 학교에서 신경 쓸 일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트북은 물론 휴대폰도 없다. 입학 조건이 휴대폰을 안 갖고 다니는 것이다. 오전 7시30분 기숙사에서 기상, 밤 11시30분 취침까지 학생들이 하는 것은 오로지 ‘공부’뿐이다. 딱 한 시간 정도 운동시간이 주어진다.
학교가 이렇게 변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67년 세워진 학교(당시 병산상고)는 한때 지역에서 가장 컸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학생 수가 1000명이 넘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농촌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2000년에는 학생 수가 100명 이하로 떨어졌다. 폐교(廢校) 직전이었다.
200611010124_01.jpg
▲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경북 안동 풍산고등학교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집에 간다. 27일 집에 가기 위해 학교를 나서는 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정성진 기자
변화는 2002년 6월 ‘농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되고 학교 이름을 풍산종고에서 풍산고로 바꾼 뒤부터 시작됐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이 이사장인 병산교육재단이 학교를 살리기 위해 나섰다. 전국 단위의 학생을 모으기 위해 기숙사를 지었다.
그럼에도 2003학년도엔 99명 모집에 겨우 65명이 왔다. 역시 미달이었다. 이후 선생님들이 발벗고 뛰기 시작했다. “무작정 학생 집을 찾아갔어요.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지만 워낙 학교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 무조건 만나지 않으면 설득할 수 없었습니다.”
이준설 운영부장은 “지역뿐 아니라 전국으로 교사들이 학생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 분당, 서울 등 전국 학원가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설명회를 가졌다. 자립형사립고 등 전국에서 소위 ‘잘나가는’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벤치마킹했다.
동시에 교사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수업 후에는 과목마다 수준별 학습을 시켰다. 수학의 경우 6단계로 나눠 잘하는 학생은 높은 단계 반으로 옮겼고 못하면 떨어뜨렸다. 논술교육의 일환으로 원하는 학생에겐 대학교수를 초빙해 논리학까지 가르쳤다.
그 결과, 2003년 입학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풍산고 학생들의 성적이 좋아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모의고사 성적도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들은 서울 지역 20명, 국공립대학교에 21명이 들어가는 등 97%가 4년제 대학에 들어갔다. 현재 3학년이 1학년 때 전국 모의평가에서 2등급 이상은 13명이었으나 지금은 24명이다.
입학미달은 옛 얘기가 됐다. 내년 90명 모집에 177명이 왔다. 첫 입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중학교에서 100명 중 25등 정도를 하던 학생들이었지만 내년 입학생들은 8등 수준으로 올라갔다. 내년 합격생 가운데 9명만 제외한 81명은 경북 이외 지역에서 왔다. 이정림 행정실장은 “177명이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눈물이 나왔다”며 “모든 교사들이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딸과 조카딸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 학부모(여·48)는 “기숙사생활이라 아이의 독립심이 키워지는 점과 선생님들이 하나하나에 관심을 쏟아주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윤영동 교장은 “1차 목표는 인성교육을 시키면서 좋은 대학도 많이 보냄으로써 경북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가 되는 것”이라며 “절대로 1, 2년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도전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정성진기자 sjchung@chosun.com but_blog.gif

입력 : 2006.11.01 01:50 06'

댓글목록

(中) 작성일
우리도 12반을 모두 수준별로 나눠서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 다른 실력의 학생들에게 같은 수준의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비합리적으로 보입니다.
(中) 작성일
진정한 평등의 개념은 실력과 능력이 다른 사람은 그게 걸맞는 대우와 보상을 받는 것이겠지요. 탁월한 능력의 사람이 받는 대우를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불평등입니다.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660 (中) 2006-11-01 744
14659 (中) 2006-11-01 596
열람중 (中) 2006-11-01 742
14657 (中) 2006-11-01 654
14656 (中) 2006-10-31 759
14655 (中) 2006-10-31 675
14654 (中) 2006-10-31 556
14653 (中) 2006-10-31 827
14652 (中) 2006-10-30 595
14651 (中) 2006-10-30 575
14650 (中) 2006-10-30 591
14649 (中) 2006-10-30 623
14648 (中) 2006-10-30 1013
14647 (中) 2006-10-29 914
14646 (中) 2006-10-29 628
14645 (中) 2006-10-29 683
14644 (中) 2006-10-28 701
14643 (中) 2006-10-27 771
14642 (中) 2006-10-27 832
14641 (中) 2006-10-27 631

Copyright © www.gyewoo.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