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학교] 문화·예술 빛나는 교정, 대구 계성고-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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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학교] 문화·예술 빛나는 교정 대구 계성고 … 현제명·김동리·박목월… 대구 3·1운동 산실… 내일 성대한 기념행사 오는 15일로 개교 100주년를 맞는 대구 대신동의 계성고 교정(校庭)은 11일 행사 준비로 부산했다. 정인표(鄭寅杓) 교장은 100년 전 학교 설립의 주역인 미국 북장로회 손님들을 맞느라 정신이 없었고 학생들은 때마침 열린 가을 종합예술제를 치르느라 떠들썩했다. 1908년 건립된 아담스관(館) 앞에 서 있는 ‘계성 3·1운동 기념탑’. 1919년 3·1운동을 치열하게 맞이했던 선배들을 기리기 위해 59회 졸업생들이 1997년 마련한 상징물이다. 당시 계성고 학생들은 설립자의 이름을 딴 아담스관 지하실에서 독립선언문을 등사했고 3월 8일 전교생 46명과 교사 5명은 모두 거리로 뛰쳐나갔다. 정 교장은 “그 결과 학생 46명 중 35명, 교사 전원이 6개월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아 학교가 다시 문을 열기에 1년이란 세월이 걸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1945년부터 1961년까지 교장을 지낸 신태식(申泰植) 선생에 의해 확립된 계성의 학풍은 ‘자유’와 ‘자주’. 그 영향인지 계성은 유난히 문화계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항일시인 이상화(李相和)의 친형인 이상정(李相定)이 1917년 미술교사로 초빙된 이후 김창락, 변종하(卞鍾夏) 등의 미술인들이 나왔다. 체육인 육성에도 앞장섰다. 1911년 축구, 야구, 정구부가 창설됐고 특히 1935년 창설된 유도부는 1970년대 전국대회 16연승의 기록을 낳았다.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병근(安炳根),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경근(李璟根), 김재엽(金載燁)이 이 학교 유도부 출신이다. 계성고는 13일 오후 3시 함께 설립된 계성중학교와 함께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한 ‘계성의 날’ 기념식을 치를 예정이다. 또 학교 내에 각종 자료를 전시하는 연혁관도 오픈한다. 이날 선포될 ‘자랑스러운 계성인 10명’은 지난 100년간의 역사를 아우른다. 아담스(J.E. Adams·설립자), 김성재(초대 이사장), 백남채(3·1운동 주도), 박태준(전 연세대 음악대학장), 현제명(玄濟明·초대 서울대 음악대학장), 신태식(전 계명대 명예총장), 강신명(姜信明·전 새문안교회 담임목사), 김동리(전 예술원장), 박목월(전 한국시인협회장), 신도환(辛道煥·전 대한유도회장) 등이 그들이다. 계성고 재단측은 이들 10명과 특별공로자 신후식(전 대한예수회 총회 회장), 김용태(金瑢泰·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으로 각 1억원씩 모두 12억원의 장학기금을 출연했다. 이 밖에 계성고 출신으로 정계에는 이강철(李康哲)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장영철(張永喆) 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김대환(金大煥) 전 노동부장관, 경제계에는 박성대(朴成大) 대동주택 명예회장(계성총동문회장), 이승한(李承漢) 삼성테스코 사장, 언론계에는 김문순(金文純) 조선일보 대표이사 전무, 신상민(申相民) 한국경제 사장, 노동계에는 이수호(李秀浩)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있다. 입력 : 2006.10.11 23:57 10' / 수정 : 2006.10.12 00:01 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