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생제 내성 특별위원회 의장국에 선출 -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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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항생제 내성 특별위원회 의장국에 선출 |
2006-07-14 오전 8:08:23 게재 |
비임상용 항생제 내성 국제지침 마련 국제사회 영향력 증대 … 의장국으로서 기준과 방향 의제 설정 주도 우리나라가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코덱스(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구성된 항생제 내성 특별작업위원회 초대의장국으로 확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코덱스 위원회의 국내 유치는 우리나라가 1971년 가입 이래 처음이며 국제회의는 2007년부터 4년간 열리게 된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위원회 의장국이 됨에 따라 우리나라를 주축으로 비임상용 항생제내성에 대한 국제지침을 확립하게 됐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국제적으로 심각성이 크게 인식돼 WHO(세계보건기구)/FAO(국제식량기구)/OIE(국제수역사무국)를 중심으로 축·수산분야 항생제내성에 대한 위해평가 및 위해관리 방안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기구들은 코덱스에 특별위원회를 두자는 방안을 제의해 이번에 위원회가 구성되게 된 것이다. ◆의장국 배출 국가 16개국 불과 = 코덱스는 1962년 국제식량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식품규격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식품안전분야 정부간 기구로 현재 173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는 1971년 가입됐으며 의장국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덱스에는 21개 분과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분과위원회 의장국은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 16개국에 불과하다. 식품분야 국제사회에서 주류국가로 편입된 셈이어서 그만큼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서방선진국이 대부분의 의장국을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 국가로는 최근에 중국과 일본, 태국이 의장국에 선출됐다. 코덱스 총회에 참석한 우건조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평가부장은 “의장국은 의제를 설정하고 기준과 방향을 결정하는 주도적 역할을 한다”며 “우리나라가 항생제 내성 부문에서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의 경우 GMO(유전자조작식품) 위원회 의장국이 된 뒤 국제적 영향력이 급속히 커져 코덱스 부의장과 의장의 수석비서를 배출해 식품분야 국제사회에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도 식품첨가물분과와 잔류농약분과 유치활동에 나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우건조 부장은 “회의 과정에서 나라마다 의견 일치가 어려울 때 의장이 나서서 중재하거나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의장을 어느 나라가 맡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니실린 내성률 96% = 우리나라는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식적인 연구에 들어간 것은 2003년 ‘국가항생제내성안전관리사업’ 때부터이다. 이 사업은 식약청을 비롯 농림부 해양수산부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대학종합병원 등 올 현재 46개 기관이 참여한 범국가정책사업이다. 식품은 물론 임상과 의약분야까지 포함해 다부처간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이다. 이 사업은 △항생제내성 종합 실태조사 △대국민 계몽·홍보 △임상분야 항생제 사용량 분석 등을 벌이고 있다. 2005년 항생제 내성 종합 실태조사결과 식품과 축산물의 대장균과 장구균의 80% 이상에서 내성이 확인됐다. 특히 식품에서 분리된 장구균의 테트라사이클린(항생제의 하나)에 대해서는 97%의 높은 내성률을 보이기도 했다. 임상의 경우 황색포도상구균의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률은 96%를 보여 페니실린은 사실상 사용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식품 축산 수산 임상 환경분야까지 항생제내성균 분포가 심각해 통합관리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식약청은 이번 사업을 근거로 농림부에 사료첨가용 항생제인 테트라사이클린 사용 재평가를 건의하기도 했고 농림부는 지난해 사료첨가용 항생제를 53종에서 25종으로 줄이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임상분야 항생제 총사용량을 조사하고 의료기관별 항생제사용률을 발표했으며 항생제내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비용도 조사연구하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