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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691회 작성일 2006-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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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대건高엔 공교육이 살아있다
‘수도권 학생이 30%’ 일반계 명문 우뚝


충청남도 논산 대건고. 중소도시의 평범한 이 고교에 서울지역 중학교 출신이 몰려들고 있다. 올 신입생 242명 중 43명이나 된다. 그런가 하면 전체 신입생 중 30%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학생이다. 논산 출신은 39%에 지나지 않는다.
주변의 사교육 환경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외국어고, 과학고처럼 특수목적고도 아닌 지방의 일반계 고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서울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진학한 이한솔(16·고1)군은 “학습 프로그램이 좋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마술 동아리를 통해 학창생활을 즐길 수 있다”며 진학 이유를 밝혔다.
논산 대건고는 ‘학력신장’과 ‘인성계발’의 조화를 통해 학교를 바꾸어 나간 경우다. 1990년대 중반까지 대건고는 지역의 평범한 일반계 고교였다. 학력수준은 충남 고교 중 중간 정도였고 입학생은 논산의 중위권 학생들이 많았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6~7년 ‘수준별 이동수업’ ‘무학년 수업제’ ‘수요자 중심 보충수업’ 등을 도입하면서 학생들의 수준이 무섭게 올라갔다.
지난달 27일 5교시. 1학년 학생들이 모두 수학책과 노트를 들고 교실을 옮긴다. 수학시간은 철저히 심화·보통·기초반으로 나뉘어 수준별 수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반에 따라 수업진도와 내용도 다르다. 예를 들어 심화반 학생들이 1학기 진도를 다 마치고 연습문제를 푸는 사이, 보통반 학생들은 ‘산포도와 표준편차’ 단원을 공부하고 있다.
강석준 (姜錫俊) 교장은 “수준별 수업은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학력 차가 많은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를 하니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공부를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났어요.”
처음에는 교사들의 반발이 심했다. 수업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수학은 3단계, 영어의 경우 8단계로 단계별 수업을 하니 교사의 수업시간은 그만큼 늘었다. 학교는 교사들과 꾸준히 대화하며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수고를 하자’며 설득했다.
수업방법도 바꾸었다. 수업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강의 내용을 요약해 프린트물로 전달하고 토론식 수업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2008학년 대입에 맞춰 전 과목의 ‘토론·논술식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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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논산 대건고 학생들이 수학시간에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다. 대건고는 수학, 영어를 단계로 나눠 이동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논산 대건고 제공

방과 후 수업은 철저히 ‘단과학원식 시스템’을 따랐다. 교사가 수업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학생들이 선택해 강의를 듣는 방식이다. 유유철 연구부장은 “학생들에게 인기 없는 수업은 즉시 폐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건고가 학생들의 점수 올리기에만 급급한 학교는 아니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모두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주간 단위로 명상자료를 받고 자신의 정서적·신체적·영적 목표를 세우고 이를 어떻게 실천했는지 고민하고 서로 상담한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사진·도서·마술 등 30여 개 동아리 활동은 이 학교의 자랑. 군산에서 유학 온 문예기(고1)군은 “연극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데 선배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런 평가로 대건고는 지난 1999년 OECD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최우수 일반계고교에 선정됐다.
올해 대건고 졸업생(277명) 중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지역 10여 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70명. 전체 졸업생의 60% 정도가 수도권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강 교장은 “입시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교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기억되는 공간,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산=안석배기자 sbahn@chosun.com but_blog.gif

입력 : 2006.07.04 00:03 32' / 수정 : 2006.07.04 00:06 01'

댓글목록

(中) 작성일
지금 모교 중앙고에서는 한심한 막가파 교사들의 횡포가 극심 하다는데.......
(中) 작성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내용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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