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대부 <font color=blue>이민화</font>씨 5년만에 '컴백'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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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대부 이민화씨 5년만에 '컴백' |
[매일경제 2006-07-01 08:23] |
'벤처'를 이야기할 때 '이민화'라는 이름을 빼놓을 수는 없다. 85년 메디슨을 창업해 벤처신화를 만든 벤처 1세대로 벤처기업협회 창립을 주도했고 초대 회장을 맡은 국내 벤처산업계 대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처거품 붕괴로 벤처신화를 대변했던 메디슨이 부도를 맞음으로써 이민화는 몰락했다. 그런 그가 시련기를 딛고 벤처 부활을 선언하면서 벤처 일선으로 다시 돌아온다. 한국기술거래소(사장 손영복)는 지난달 29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을 4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민화 신임 의장은 산업자원부 장관 승인을 거쳐 곧 정식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민화 의장은 한때 벤처인에게 우상이었다. 21년 전인 8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 시절 의료장비 벤처기업 메디슨을 창업하고 삼차원 초음파 진단기 국산화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는 벤처 기운이 움트지도 않은 시기였다. 그 후 메디슨은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붙은 이민화는 '메디슨 연방'을 표방한다. 또 벤처기업협회 창립을 주도해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닮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사업다각화'라고 맞섰다. 그러나 강하면 부러지는 법. 결국 고집 때문에 이민화는 몰락했다. 2000년부터 벤처거품이 빠지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결국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고 메디슨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그는 그 뒤 벤처기업협회 고문을 맡으면서 솔고바이오 사외이사, 헬스피아 고문 등 경영 어드바이저 활동을 해왔지만 대외적인 활동은 극도로 자제했다. 사업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후배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쓰러진 벤처를 일구는 데만 신경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더욱이 그와 벤처신화를 주도했던 벤처 1세대들이 분식회계 등으로 줄줄이 형사적인 책임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상황이었기에 그는 몸을 더욱 낮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메디슨이 최근 법정관리를 마치고 재도약의 길로 들어서면서 그의 생각도 달라졌다. 벤처 1세대로 더 이상 벤처시장이 위축되는 것을 남의 일처럼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 의장은 벤처부활이라는 과제를 설정했다. 그는 본인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절치부심했다. 몸무게가 15㎏ 줄어들 정도로 고민은 컸다. 이 의장은 그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기술거래소 이사회 의장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기술거래소는 그가벤처협회장으로 있을 때 낸 아이디어였다. 그가 구상하는 벤처기업 부활은 벤처시장 활성화다. 기술 이동을 원활히 하고 자금 조달을 쉽게 해 벤처시장을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다. "현재 상태라면 벤처시장에 대한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벤처기업 옥석을 가려야 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는 기술과 자금이 모여야 합니다." 이 의장은 기술거래소에 기술장터를 만들어 벤처기업인간 기술 거래를 활성화하고 자금조성을 위한 프리보드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성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