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모교 중앙고 찾아 강연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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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모교 중앙고 찾아 강연 | |||
입력: 2006년 06월 08일 18:16:08 | : 1 : 0 |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75)이 8일 모교인 서울 중앙고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가르침을 전했다. 이날 강연은 중앙고가 개교 98주년(6월1일)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정추기경은 1944년 중앙중에 입학, 6·25전쟁 직전 중앙고 41회로 졸업했다. 정추기경은 “인간은 일생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는 동물이니 만큼 버린 것에 대해 미련을 버릴 때에야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버린 것에 대해 미련을 가지면 이의 노예가 되며 선택한 것에 집중할 때 불필요한 애착에서 해방된다는 것이다. 24시간이 짧다면 짧은 학창시절, 하고 싶은 게 많다면 우선순위를 가려야 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또 모교의 교훈이 ‘웅원(높고 고상한 이상)·용견(목표에 대한 용감하고 견고한 의지)·성신(성실하고 신망받는 인격)’임을 상기시키며 “학교에선 이처럼 지·덕·체의 세 가지 교육을 골고루 배워야 하는 곳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정추기경은 현답을 얻을 인생의 스승도 귀띔했다. 그는 “학생들이 곤란에 빠졌을 때 대부분 또래 친구들로부터 조언을 얻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도토리 키재기이니 만큼 경험하지 못한 인생의 길을 알기 위해선 책만큼 좋은 스승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책은 사람이 쓰는 것이니 만큼 완전무결하지 않으니 다독을 권했다. 여러 사람의 책을 읽으면 그 누구의 노예도 되지 않는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인류의 성공과 실패를 기록한 역사책을 먼저 꼽은 그는 이어 인생의 지혜가 담긴 위인전 및 자서전을 읽을 것을 추천했다. 정추기경은 나아가 “세계가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선 남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희정기자 heejung@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