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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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짙은 산골에 소녀 도깨비가 살고 있었다.
소녀 도깨비에게는 꿈이 있었다.
그 것은 정월 중에 샛별이 뜨는 새벽녘이면 숲을 조용히 지나간다는 산신령을 만나는 일이었다.
산 신령을 만나 부탁을 하면 도깨비의 탈을 벗겨준다는 것이었다.
그리하면 인간세계로 나갈 수도 있는 일,
그러나 소녀 도깨비는 번번이 늦잠을 자는 통에 산신령을 만나지 못했다. 그가 서둘러 깨 보면 산신령이 지나간 뒤곤 했다.
쉰번 정도의 정월이 지나가자 소녀도깨비도 노파도깨비로 변했다.
숲에서 쫓겨날 때가 된 것이다.
그때서야 도깨비는 깨달았다.
그가 산신령을 만나지 못한 것은 담요때문이라는 것을.
그 담요 속의 따듯함이 번번이 그를 늦잠에 골아 떨어지게 했던 것이다.
그는 황량한 모래펄로 쫓겨 나면서 후배 도깨비들에게 말했다.
“젊은 날엔 安樂함을 쫓아선 안 된다. 내가 담요 하나에 생을 망쳐버린 것을 귀감으로 삼아라.”
“안주에서 벗어나라.”
댓글목록
참 마음에 와닫는 글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그러나 너무 고생을 자청할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