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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중앙학교 개교와 더불어 1910년 창단된 야구부는 교기로써 한해도 거르지 않고 활동해 온 우리나라 유일의 팀이다.>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제40회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의 참가팀 소개에 실린 ‘중앙 야구부’ 관련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이같은 사실은 중앙의 자랑 가운데 하나라고 할만 합니다. 그런데 ‘중앙 야구부’의 최근 상황에 대한 얘기를 듣고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차라리 야구부를 해체하는 것이 좋겠다.”
왜 이런 말이 나올까요? 학교에서 야구부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유니폼 한 벌이 전부라고 합니다. 학교에는 이제 야구부가 연습할 공간도 없어져서 성균관대 야구장을 임대하여 사용하는데 그 임대료만 해도 2,000만원이랍니다. 모두 학부모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지요. 그 외의 많은 운영경비도 거의 학부모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결국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을 할 수도 없고, 학교로부터 지원되는 것도 없으니 야구부를 해체하는 것이 맞다는 얘기입니다. 이래서야 어디 야구부 학생들이 ‘중앙’이라는 이름에서 무슨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탄식이 나옵니다.
사실 몇 해 전 중앙중학교 야구부는 해체되었지요. 고등학교 야구부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학교 내에서는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야구부 해체를 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느껴진다고 합니다. 학교는 그렇다 치고 동문회 차원에서도 별다른 지원이 없다고 하더군요. 지원 없이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지킬 것은 중단 없이 지켜 가는 학교.’ 그런 학교가 진정한 명문 학교라고 봅니다. 높은 대학진학률만이 명문 학교의 조건은 아니겠지요. ‘중앙’을 명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좋지만, ‘명문 중앙’을 졸업한 동문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면 야구부 후배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을 해 주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이런 문제가 계우닷컴의 자유게시판에서 공론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전체 교우의 애교심을 응집하는 계우닷컴 자유게시판의 제대로 된 기능을 다 할 수 있습니다. 후배들의 자질을 탓하며 냉소주의에 빠지는 동떨어진 선배들이 되기보다는 후배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줌으로써 후배들에게 훌륭한 선배님들로 존경받는 중앙 교우가 되기를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