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 천당과 지옥 오간 '조연 인생' <font color=blue>송 수(94회)</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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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 천당과 지옥 오간 '조연 인생' 송 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송 수가 누구야?"
20일 두산-현대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기자실에서 프로 데뷔 후 생애 첫 1군 경기 타석에 나선 송 수(22.두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내야수 송 수는 그만큼 철저한 무명 신세였다.
중앙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신고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송 수는 2004년에 정식 입단했고 그 해와 지난 해는 아예 2군에서 살았다. 1군 경기에서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올 해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 때 처음 선수단에 합류한 송 수는 진지하고 성실한 훈련 자세와 타격도 제법 소질을 보여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올 해 시범경기에서 주로 후반 교체 멤버로 나서 8경기에서 4타수 2안타로 뛸 기회가 적었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주전 3루수 김동주가 WBC 예선 라운드 때 어깨 탈골 부상을 해 오는 7월까지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김동주 대신 핫코너를 책임졌던 나주환은 지난 9일 LG전 때 3점 홈런을 때리며 반짝했으나 이후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 타율 0.130(23타수 3안타)으로 곤두박질쳐 김 감독을 실망시켰다.
또 나주환 대신 나섰던 장교성도 미덥지 못해 2군행 짐을 쌌고 송 수가 전날(19일) 장교성 대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송 수는 등록 하루 만인 이날 현대전에 3루수 겸 9번 타자로 이름을 올려 3년만에 꿈에도 그리던 1군 경기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3회말 2사 후 설레는 마음으로 첫 타석에 오른 송 수는 출발은 좋았다.
2이닝 연속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시키며 무안타 행진을 하던 상대 선발 마이클캘러웨이를 공략, 우전 안타를 때렸다.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첫 안타였다.
송 수는 5회 무사 1루에서도 초구를 밀어쳐 우익수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때렸다.
두 번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송 수는 부담이 컸던 탓일까.
7회 2루 땅볼에 이어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1-2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2, 3루의 마지막 기회에서 상대 마무리 박준수에게 3구 삼진으로 아웃돼 2번째 역전 기회를 날렸다.
눈물 젖은 빵을 씹으며 조연 인생을 살아왔던 송 수로서는 승리의 일등공신이 될 수 있었지만 결국 1-2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쓸쓸하게 타석을 내려왔다.
지난 2003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지난 해 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차지한 동료 손시헌의 연습생 신화를 꿈꾸는 송 수가 아픔을 딛고 성공시대를 열어갈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송 수가 누구야?"
20일 두산-현대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기자실에서 프로 데뷔 후 생애 첫 1군 경기 타석에 나선 송 수(22.두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내야수 송 수는 그만큼 철저한 무명 신세였다.
중앙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신고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송 수는 2004년에 정식 입단했고 그 해와 지난 해는 아예 2군에서 살았다. 1군 경기에서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올 해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 때 처음 선수단에 합류한 송 수는 진지하고 성실한 훈련 자세와 타격도 제법 소질을 보여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올 해 시범경기에서 주로 후반 교체 멤버로 나서 8경기에서 4타수 2안타로 뛸 기회가 적었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주전 3루수 김동주가 WBC 예선 라운드 때 어깨 탈골 부상을 해 오는 7월까지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김동주 대신 핫코너를 책임졌던 나주환은 지난 9일 LG전 때 3점 홈런을 때리며 반짝했으나 이후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 타율 0.130(23타수 3안타)으로 곤두박질쳐 김 감독을 실망시켰다.
또 나주환 대신 나섰던 장교성도 미덥지 못해 2군행 짐을 쌌고 송 수가 전날(19일) 장교성 대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송 수는 등록 하루 만인 이날 현대전에 3루수 겸 9번 타자로 이름을 올려 3년만에 꿈에도 그리던 1군 경기 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3회말 2사 후 설레는 마음으로 첫 타석에 오른 송 수는 출발은 좋았다.
2이닝 연속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시키며 무안타 행진을 하던 상대 선발 마이클캘러웨이를 공략, 우전 안타를 때렸다.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첫 안타였다.
송 수는 5회 무사 1루에서도 초구를 밀어쳐 우익수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때렸다.
두 번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송 수는 부담이 컸던 탓일까.
7회 2루 땅볼에 이어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1-2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2, 3루의 마지막 기회에서 상대 마무리 박준수에게 3구 삼진으로 아웃돼 2번째 역전 기회를 날렸다.
눈물 젖은 빵을 씹으며 조연 인생을 살아왔던 송 수로서는 승리의 일등공신이 될 수 있었지만 결국 1-2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쓸쓸하게 타석을 내려왔다.
지난 2003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지난 해 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차지한 동료 손시헌의 연습생 신화를 꿈꾸는 송 수가 아픔을 딛고 성공시대를 열어갈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