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 1위를 달리는 한나라당이지만 대구지역 현역의원의 억대 공천헌금설로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천잡음으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가 그르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김성래기자 |
각 정당에 맑은 샘물 (유권자의 민의) 떠담을 깨끗한 (바)른 후보 (가)려 (지)역 참일꾼 찾자는 '바가지'식 클린공천을 외치고 있다. |
각 정당은 검찰의 수사에 촉각을 곤두 세우면서도 공천비리에 대한 엄벌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11일 오후 3시 한나라당 중앙당사 앞에서는 시민단체 '활빈단(대표 홍정식, 56)' 등 10여 명의 시민들의 기습시위가 있었다.
이들이 기습시위에 나선 까닭은 5.31 지방선거가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제를 실시하게 됨으로, 선거 전부터 경쟁이 가열되고 각 당이 기초단체장, 광역, 기초 의원 공천으로 잡음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자각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 였다. 이들은 기습 시위에 이어 당사로 진입하려다 전경들의 제지로 무산되자 길바닥에 앉아 다음과 같은 내용의 '클린 공천'을 주장하기도 했다.
- 모든 국가적 난제의 해결점은 정권교체다. - 5.31 지방선거 클린공천 실천하여 제 2의 차떼기당 사전에 봉쇄하자. - 지방 토호세력 척결하여 참된 일꾼 가려내자. - 정당 사상 초유의 공천혁명 이룩하여 2007년 대선을 민족화합의 장으로 이뤄내자.
| 김성래기자 |
각종 시위로 세인의 온갖 관심을 만들어 내는 홍정식(56, 활빈단 대표) |
홍정식씨의 선창으로 구호가 이어졌고, 시위 후 홍 씨는 "내일 오후 1시에는 열린우리당에서도 같은 시위가 있을 것이며, 정치권이 음해, 공작, 특정후보 낙하산 영입 등 공천시비가 '위험수위'에 달했으므로, '공천비리감시시민연대'를 결성해 공천비리를 지역별로 제보받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재원 기획위원장을 단장으로 하여 '지방선거 클린공천 감찰단'이 운영되고 있다"며, "공천의 속성 상 경쟁이 첨예하고 많은 물의와 비리가 유발될 가능성도 상당히 농후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그런 잡음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많이 강조하고 있고 주의도 당부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한나라당 측은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공천의 의혹에 대한 언론보도와 당에 접수된 각종 투서, 진정 등의 제기된 사안에 대해 즉각 현지 확인 및 관련자 조사에 나서게 되며, 한나라당 홈 페이지(http://www.hannara.or.kr)에도 공간을 마련하여 공천비리에 관한 제보를 접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각종 비리 및 음해성 투서 등이 극성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며 후유증 또한 오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나라당은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는 등 공천후유증을 앓고 있어 신뢰성에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타 정당의 당직자들도 자성적 노력으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선거가 축제의 장으로 승화되는 선례를 남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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