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도 설날맞아 기지개 펴...3년만에 활동재개 차기대권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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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해 맞아 '축구대통령' 부활시도 주목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10.8%)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선박 및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중 하나로, 이 회사가 소재한 울산 동구는 정몽준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정몽준 의원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1975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82년부터 1987년까지 현대중공업 사장, 1989년까지 회장을 지냈고, 37세이던 1988년 울산동구에서 무소속으로 13대 국회에 첫 등원한 이후 이 지역에서 내리 5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그동안 정몽준 의원은 정치입문 이듬해인 1990년 회사 고문으로 물러난 이후부터 회사경영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대중공업과 울산동구 지역구를 분리해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 의원이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다 해도, 지역 내에서 현대중공업 및 관련업체 직원의 비중이 절대적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역민들에게 현대중공업이 벌이는 지역 사업은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정 의원이 벌이는 사업이나 마찬가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정몽준 의원은 지난해 두드러진 정치활동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리서치회사의 정치인 평가조사에서 국회의원 평가율에서 52.6%, 만족도에서는 63.0점을 얻어 각각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는 무엇보다 정 의원이 지난해 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하는 과정에 축구협회의 부조리와 뒷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악재 속에서 얻은 것이어서 그만큼 지역구에서 현대중공업과 정몽준 의원에 대한 지지가 강고하다는 것을 드러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3년만의 활동재개, 숨 가쁜 스케쥴
2002년 대선 직후 미국에서 6개월간 유학생활을 하는 등 정치활동을 최대한으로 자제했던 정몽준 의원은 2005년 11월, 17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상임위 관련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적 활동을 재개했다.
정 의원은 2005년 11월 4일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개별 만찬을 했고, 7일에는 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났으며, 14일에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공개했다.
11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이 토론회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 김학원 자민련 대표 등 야 3당 대표가 대거 참석해 정 의원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어서 11월 29일에는 서울 성북동 영빈관(옛 포스코 영빈관)에서 주한 미군과 대사관 직원들을 위한 추수감사절 행사를 열었으며, 12월 28일에는 아들 정기선이 ROTC 소위로 근무하는 서부전선의 한 육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국회의장과의 중국 순방 일정 첫 날이던 1월 8일 아침에도 서울 평창동 자택으로 미국 공화당 산하 정책연구기관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의 에드윈 퓰러 이사장과 캔 쉐퍼 아시아 사무소장을 초대해 조찬을 하면서 한미 양국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국회의장 동반, 후진타오 주석 만나
정몽준 의원은 지난 1월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중국을 방문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교수, 기업인들이 동행한 이번 방문은 중국의 수도 북경과 홍콩에 인접한 광동성 광주시, 그리고 세계적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상해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북경에서 머무른 3박4일간 정 의원 일행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자회의 상무위원장, 자칭린 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자들을 만나 6자회담 같은 안보 문제와 양국간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다.
정 의원은 19일 올린 중국 방문 후기에서 한중간 교역규모가 연간 1천억달러로 전체 교역액의 절반에 달한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서 제일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중국의 안보 경제 환경 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적응하느냐”라고 전망했다.
정 의원은 또한 “북경에서 만난 중국지도자들은 북한 핵문제가 잘 안 풀리는 이유는 ‘북한과 미국 간의 불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하면서 “북한핵문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이 문제가 우리에게 큰 숙제”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어서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발해만 환경문제와 함께 중국의 놀라운 경제발전 속도에 대해 설명하고, “중국은 벌써 자본주의를 넘어서 초자본주의(超資本主義)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몽준 의원이 중국방문 후기를 올린 나흘 뒤인 1월 23일 월요일, 현대중공업은 “오는 3월 중국 상하이 푸동 지역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실로 절묘한 타이밍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월 9일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정몽준 의원 ©브레이크뉴스
현대중, 때마침 ‘중국 지주회사 설립’ 발표
현대중공업은 중국에서 벌이고 있는 건설장비, 중전기 등 기존 사업의 효율적 지원 및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올 3월 중 중국 상하이 푸동(浦東)지역에 자본금 3천만 달러(약 3백억원) 규모의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23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내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으며, 현지의 우수 인재 채용과 현지 지향형 R&D 기능 강화를 통해 중국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제조업체들까지 중국 등 해외로의 공장이전을 모색하던 와중에도 “해외 이전은 없다”고 공언하면서 지역민들의 산업공동화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웠었는데, 갑작스럽게 중국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중공업의 대 중국 투자 정책이 바뀐 것인가? 관계자의 해명을 들어보았다.
현대중 관계자는 “이 부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동안의 ‘중국 안간다’는 것은 조선사업부로, 현대중공업은 이미 중국에 건설용 중장비나 전기전자 관련 법인을 5개 운영중이며, 신설 지주회사는 이들 기존법인을 통괄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국내에서 추가 설비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울산광역시 등 여러 지자체들과 협상을 벌였고, 그 결과 지난해 울산 남구 용연과 장생포, 경북 포항, 전남 영암 등지에 부지를 확보하고 블록공장 설비조성 공사에 들어간 상태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장쑤성 창저우시와 베이징의 건설장비 생산법인과 2004년에 설립한 장쑤성 양중시 중전기기 생산·판매법인, 산둥성 옌타이시의 산업용 보일러 분야 합작법인 등 총 5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R&D 투자로 대중국 영향력 강화 기대
현대중공업의 23일자 발표 자료에 따르면 동사는 지주회사 내에 R&D센터도 구축해 중국 내 우수 인재를 활용한 현지 지향형 연구 개발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며, 증가하고 있는 중국 내 원자재 및 기자재 구매 센터의 기능도 지주회사에서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발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중국 지주회사는 “5개 법인의 재무, 홍보, 법무, IT업무 등을 통합 관리해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 전략 수립 및 위험요소 대응을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신규사업을 개발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중국 현지 법인에서 생산하는 굴삭기는 우수한 품질과 경제성을 인정받아 2002년부터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05년에도 2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중국에서 4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약 17% 늘어난 4억7000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지주회사는 현지 법인 및 본사 생산 제품의 판매 및 A/S 업무도 단계적으로 수행하는 등 영업력 강화 역할도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중국 지주회사 설립과 사업 확대는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 경영에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중공업의 지역 사업이 그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필연적으로 정 의원의 대중국 영향력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의원이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중국방문 후기에서도 지적했듯이 중국 정부가 외국투자자 특히 R&D 투자기업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를 생각하면 이러한 예상은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다.
정몽준 의원의 싸이홈피에 첫 대문 소개글은 알래스카 에스키모 여인 엘리스 크로우의 “삶이 그대에게 주는 것은 오직 10퍼센트이다. 나머지 90퍼센트는 이제부터 그대가 할 몫이다”라는 경구였다. 정 의원에게 주어진 것은 남들과 달리 한 80% 정도는 되지 않을까?
▲현대중공업이 운영중인 창저우 건설장비 법인 ©브레이크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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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축구협회장 4선 성공
최대 16년의 초장기 집권 체제 갖춰져
선거과정에 협회 내부문제 불거지기도
지난 2005년 1월 18일 대한축구협회는 정몽준 의원을 제 50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2009년 1월까지 4년 임기가 보장된 정몽준 의원은 1993년 47대 회장에 취임한 것을 시작으로 16년의 초장기 집권체제를 갖추었다.
당시 정 의원은 회장직 연임문제가 조용하게 처리되기를 바랐으나 한국 축구의 고질적 병폐가 축구협회에서 비롯되었다는 인사들의 문제제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축구협회장 선거는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었다.
당시 정 의원의 축협회장 재선에 반대했던 진영에서는 정 회장이 협회를 사조직처럼 운영한다는 비판과 함께, 수백억의 협회 1년 예산 중에서 회장을 위한 경비로만 십수억원이 사용되고 있고, 그 액수가 정 회장의 1년 출연금보다 많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문제로 시민단체와 토론회를 열고, 국세청을 찾아가 세무조사 요구를 하는 등 언론의 관심을 끌어내면서 축구협회의 문제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고, 그 결과 정 회장의 축협내 오른팔로 알려진 조중연 상근부회장을 일선에서 밀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몽준 의원에게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라는 자리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엄청난 정치적 자산이다. 다른 의원들이 선거법에 걸려 엄두도 못내는 지역구 선심성 사업을 현대중공업이 합법적으로 집행하고, 축구협회장 자리는 빈번한 미디어 노출 기회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이 정 의원의 대선가도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는데, 황당하다고 치부됐던 이 분석은 국가대표팀이 4강 신화를 쓰면서 현실로 드러났었다.
2002년 봄 사상최초의 국민경선으로 뜨겁게 불어왔던 노풍이 가라앉았던 데에는 당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일명 ‘YS 시계’ 사건 등 자충수 및 지방선거 참패와 함께 축구열기 속 '축구대통령 정몽준'이라는 매력적 대안의 급부상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6/01/29 [08:33]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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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울산지역에서만 대통령을 선출하나?? 기업경영과 축구대통령으로 만족하셨으면.. 과연 대통령감이 되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