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학교 숭문고등학교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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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천하를 제패" 5만동문 활약 육상 명문
100년 학교 숭문고등학교
5월엔 5천여명 단축 마라톤… 매년 3천만원 지급 장학재단도 큰 자랑
5월엔 5천여명 단축 마라톤… 매년 3천만원 지급 장학재단도 큰 자랑
시장길 한편에 자리한 서울 마포구 대흥동 숭문고등학교(교장 서연호). 교문을 들어서니 빽빽한 소나무들이 방음벽처럼 학교 담을 빙 둘러 서 있다. 그 한가운데로 우뚝 선 기념탑에는 백범 김구(金九) 선생의 휘호 ‘족패천하(足覇天下·발로써 세계를 제패하다)’가 새겨져 있다.
해방 후인 1947년, 이 학교 출신 서윤복(徐潤福) 선수가 처음 태극기를 달고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자 백범이 선사한 휘호다. 60년 전의 가슴 벅찬 쾌거를 숭문고는 개교 100주년을 맞는 오는 5월 재현한다. 재학생, 졸업생, 전·현직 교직원, 지역 주민 등 5000여명이 참가하는 단축마라톤을 100주년 기념 행사로 여는 것이다.
숭문고는 1906년 서울 중구 필동 경성야학교로 출발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동방문화학원(이사장 방응모·方應謨)이 이 학교를 인수했고, 고(故) 서기원(徐基元·1917~1976) 선생이 초대 교장을 맡았다. 이 학교는 당시 ‘청소년 교육을 통해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기자’라는 일념으로 마라톤을 교기(校技)로 삼았다. 이후 숭문고는 서윤복 선수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1950년대 마라톤 국가대표 송길윤·이상철 선수 배출, 1970년대 각종 단체전 및 개인전 육상대회 석권 등 ‘육상 명문학교’로 떠올랐다.
100년의 긴 역사만큼이나 동문들의 이력도 화려하다. 정·재계, 언론, 법조, 문화, 체육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 층이 두텁다. 이들의 지원으로 설립된 고등학교 동창회관과 숭문장학재단도 숭문고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박홍섭 총동문회장(현 마포구청장)은 “매년 2000만~3000만원이 지급되는 장학금은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주는 것으로는 두 번째로 큰 액수”라고 전했다. 초대 교장 서기원 선생의 호를 딴 지상 6층, 지하 1층의 ‘100주년 화운(華雲) 기념관’을 비롯해 교문 재건립, ‘숭문100년사’ 편찬, 기념영상물 제작, 단축 마라톤을 현재 준비 중이다. 서연호(徐連鎬) 교장은 “1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백년대계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숭문고가 배출한 졸업생은 지난 100년간 5만여명에 달한다. 민병권 전 교통부장관, 정형진 육군소장, 환경부 고재영 정책실장, 류충렬 벽성대 이사장, 한국능률협회 신영철 부회장, 화가 이광하·안병석·송대섭, 성악가 최현수, 김승호 보령그룹 회장, 장영수 전 대우건설 회장, 박영일 한국민속촌 사장, 차중근 유한양행 사장, 장준봉 전 경향신문사 사장, 김준열 변호사, 김형기 조선일보 논설위원, 연예인 이상해·박수홍, 방송인 이상벽 등이 동문이다.
해방 후인 1947년, 이 학교 출신 서윤복(徐潤福) 선수가 처음 태극기를 달고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자 백범이 선사한 휘호다. 60년 전의 가슴 벅찬 쾌거를 숭문고는 개교 100주년을 맞는 오는 5월 재현한다. 재학생, 졸업생, 전·현직 교직원, 지역 주민 등 5000여명이 참가하는 단축마라톤을 100주년 기념 행사로 여는 것이다.
숭문고는 1906년 서울 중구 필동 경성야학교로 출발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동방문화학원(이사장 방응모·方應謨)이 이 학교를 인수했고, 고(故) 서기원(徐基元·1917~1976) 선생이 초대 교장을 맡았다. 이 학교는 당시 ‘청소년 교육을 통해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기자’라는 일념으로 마라톤을 교기(校技)로 삼았다. 이후 숭문고는 서윤복 선수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1950년대 마라톤 국가대표 송길윤·이상철 선수 배출, 1970년대 각종 단체전 및 개인전 육상대회 석권 등 ‘육상 명문학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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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문고가 배출한 졸업생은 지난 100년간 5만여명에 달한다. 민병권 전 교통부장관, 정형진 육군소장, 환경부 고재영 정책실장, 류충렬 벽성대 이사장, 한국능률협회 신영철 부회장, 화가 이광하·안병석·송대섭, 성악가 최현수, 김승호 보령그룹 회장, 장영수 전 대우건설 회장, 박영일 한국민속촌 사장, 차중근 유한양행 사장, 장준봉 전 경향신문사 사장, 김준열 변호사, 김형기 조선일보 논설위원, 연예인 이상해·박수홍, 방송인 이상벽 등이 동문이다.
정아연기자 hotaru@chosun.com
입력 : 2006.01.30 19:39 06' / 수정 : 2006.01.31 05:1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