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선생님이 밥은 안먹고 사진만 찍고 아이들은 서로 구경하겠다고... 그래도 정말 인기 짱이었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소풍 갔다 와서 아빠에게 '하소연'하는 말입니다. 아이는 아빠가 싸준 '특별한' 도시락에 기분이 좋았지만 캐릭터 도시락을 본 선생님과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며 사진찍고 너도나도 구경하는 통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기는 대단했지만 결국 호빵맨 도시락은 손도 대지 못한채 뺏겼다(?)고….
위 도시락은 호빵맨과 키티 캐릭터를 표현한 '캐릭터 도시락'입니다. 도깨비뉴스는 지난해 7월 '이렇게 예쁜 도시락, 어떻게 손을 대지요?'는 제목으로 일본의 한 주부가 만든 캐릭터 도시락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지요. ☞ 기사 보러가기
한국에도 캐릭터 도시락을 만드는 아빠가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먹을까? 말까? 캐릭터 도시락', '보는 기쁨만으로 배가 부른 캐릭터 도시락'이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사진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래 사진이 대표적인 캐릭터 도시락으로 '우비소년'을 표현한 것입니다.
▽ 우비소년(사진 설명은 퍼온 것입니다)
도시락 만들기 전에 스케치 하면서 재료구상이나 위치조정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들 때 삭제되는 부분도 많이 생깁니다.
재료: 밥 한 그릇, 맛살1개, 프랭크 소시지, 김 반장, 달걀2개, 치즈조금, 검은깨11개 안보이는 김치볶음...........ㅋㅋ
아무리 봐도 내가 만들고자 하는 얼굴이 아닌데.....그래도 귀엽다!!....ㅋㅋ 도시락 만들고 딸 아이와 와이프에게 보여 주었더니 서로 먹을라고 싸우네 누굴줄까?~~ 그래도 딸 아이에게 주어야... 도시락을 본 네티즌들은 "우와 증말 똑같다", "일본보다 훨 낫다", "저걸 우째 먹어, 보관해야지"라며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에는 일본의 한 주부가 만든 캐릭터 도시락이 화제가 되면서 책이 나오기도 해 캐릭터 도시락에 한층 관심이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이 도시락은 네이버 첫 화면에 소개될 만큼 인기있는 게시물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캐릭터 도시락을 만드는 한국 네티즌은 바로 이영(李永)님. 처음에 연락했을 땐 주부일줄 알았으나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도시락은 아빠가 유치원 다니는 딸에게 싸 준 것이었습니다. "최근 캐릭터 도시락 때문에 블로그에 방문자들이 많아졌다"면서 "여자가 아닌 남자가 만든다는 것에 더 놀라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영님.
캐릭터 도시락을 처음 만든 것은 결혼하기전인 97년, 낚시를 좋아해 지금의 아내인 당시 애인과 함께 갔는데 밥을 해먹는게 쉽지 않아 도시락을 뭘 쌀까 고민하던중 키티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어 갔던 것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이영님은 "본격적으로 만든건 우연히 딸아이 유치원 소풍 때 흔한 김밥보다 새로운 것을 찾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도시락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에 만들어 보냈더니 '인기 최고 였다'고 딸아이가 무척 좋아 하더라구요"라면서 "그래서 최근엔 가끔씩 도시락을 만들기도 하고, 아내가 회사를 다니기에 아침에 도시락을 만들어 주면서 가끔 캐릭터 도시락을 싼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이영님이 전업주부는 아니라고 합니다. 이영님은 "직장을 다니면서 전날 저녁 재료준비를 해놓고 아침에는 도시락을 만드는 것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직장이 어디인지는 묻지 말아 달라고 합니다. 만들고 싶은 도시락을 구상하면서 스케치 해 보고 재료를 구해다가 만든다는 이영님은 최근엔 처음으로 소품도 이용해 봤다며 리마리오 도시락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 느끼남, 리마리오
처음으로 소품을 사용하게 되었네여....ㅋㅋ 비슷한가요?
오래전 부터 구상했던 캐릭턴데 이제야 만들게 되었네.....넘 어려워서 스케치만 했었는데 소품도 사용하고 고추장도.....ㅋㅋ...예쁘네... 한때 SBS '웃찾사'의 인기개그맨으로 활약했던 리마리오를 똑같이 표현했습니다. 입에 문 장미를 소품삼아 멋있게 표현했습니다. 근데 이 도시락은 좀 느끼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도시락을 본 한 주부는 "어떻게 도시락에 장미 꽃을...받는사람 넘 행복하겠다..ㅠㅠ 이 도시락 보고 왜 우리 남편을 내다 버리고 싶어질까요?"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이영님은 이 댓글을 보고 흐뭇하기도 하고 생각해 보니 '이런게 재미구나!'싶어 한참을 웃었다고 합니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만든 반항을 표현한 캐릭터 도시락!” "일본 도시락보다 더 친근하고 잘 표현한 것 같다"는 리포터의 말에 이영님은 "일본 캐릭터 도시락의 특징은 칼라풀하고 형형색색의 섬세한 표정들을 만들어 내는 감각이 대단하다"면서 "일본의 캐릭터 도시락보다 더 잘 만들수 있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며 웃었습니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취한채 들어온 이영님을 본 아내가 카드와 현금 등을 모두 뺏았았다고 합니다. 다음날 아내의 도시락을 만들때 문득 생각이나 반항의 표현으로 '반항 도시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래사진이 "내놔!"라고 소리치는 아내를 표현한 것입니다.
내놔! 제목:반항 도시락..^^ 이거 만들고 죽을 뻔 햇당~~~~~ㅠㅠ
아빠들 아내가 무서울때 있죠! ......흑 흑.. 딸아이: 아빠! 조심해.....@.@ 이영님은 "요즘 유치원은 자체급식을 하기때문에 실제 도시락을 가져가는 사람은 제와이프 입니다. 그래서 가끔 기분을 도시락에 표현하기도 하죠"라며 웃었습니다. 또 "그래도 예쁜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 땐 딸아이와 와이프가 싸웁니다...서로 가져가려고..^^"라고 덧붙였습니다.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 때 가장 힘든 점이 재료를 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영님은 "재료 구하기가 넘 힘들어요! 지난번엔 커피숍을 다섯군데나 돌아다녔는데 허탕만치고 왔어요"라면서 "구상한 도시락이 있는데 재료를 못구해서 일주일째 못 만들고 있네요. 파는 곳도 없고..."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예쁘게 만든 도시락을 보면 저도 매우 즐겁다"고 합니다.
다음은 이영님이 그동안 만든 캐릭터 도시락들. 도깨비뉴스 독자들의 평가를 받고 싶다며 보내준 사진입니다. 이영님 블로그에는 더많은 도시락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 아부하는 곰돌이
아부 도시락....^_^
선물 받아라......ㅋㅋ
간만에 만든 도시락 임다.. ......아내에게 아부의 목적으로 만든것 인데...... 반응이~~~영 아니네여....ㅠㅠ
▽ 미스터빈
언제 부턴가 명절 연휴에는 항상 방송하던 미스터빈! 넘 귀여운 캐릭터라 한번 만들어 보았다.
▽ 장금이
장금이 도시락 스케치 입니다.
요리의 장인, 대장금을 완성하다!
▽ 열혈강호
열혈강호에 주인공 한비광입니다.....조금은 비슷하내....ㅋㅋ 천마신군의 마지막 제자
얻어터져도 다시 일어나는 맷집과 경공하나는 강호제일의 사나이....ㅋㅋ 입가의 빨간 부분은 피를 흘리지만 눈빛 만큼은 살아있는 사나이중에 사나이.....한비광!! ......일명 바부..ㅋㅋ
도시락이 작아 처음 구상과 많이틀리고 귀부분이 찌그러져부렸내...으 내가 좋아 하는 캐리터.....띵한표정!! 눈 넘~~~크다..ㅋㅋ
▽ 눈사람
제목: 화이트 크리스마스!! 눈 이온 크리스마스 저녁 풍경임돠 눈사람옆에는 트리에 반짝이는 전구를 표현함 안비슷해도 양해를....^_^
요즘 길거리에 가장 많이 보이는 눈사람이네요....ㅋㅋ 아이들이 졸라서 케익 하나 사러갔다가 아이들이 넘 좋아해서 도시락으로 만들었더니 우리 아이들이 넘 좋아하네요...... 역시 눈은 어른이나 아이나 다들 좋아 하는데...나는 나이가 드니까 눈이오면 점점 싫어지내요.....교통지옥,눈 그치고 지져분한 모습들이 눈이 올때의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하고..........언제부터지??? 나이먹기 싫다~~~ㅠㅠ
▽ 뿡뿡이
우리 아이에게 싸준도시락.......넘 좋아하내요..^^
▽ 병아리
만들고 보니 펭귄 같네....ㅠㅠ
출처: 이영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king7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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