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硏 융합R&D, K테크 웃거름, <font color=blue>이기섭</font>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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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硏 융합R&D, K테크 웃거름
입력 2014-11-21 20:40:28 | 수정 2014-11-22 01:08:06 | 지면정보 2014-11-22 A31면
"마음 사로잡는 기술이 시장 석권
산업현장과 소통하는 연구 강화해
IoT 등 미래 시장의 기술 선점해야"
이기섭 < 한국산업기술평가 관리원장 >
산업현장과 소통하는 연구 강화해
IoT 등 미래 시장의 기술 선점해야"
이기섭 < 한국산업기술평가 관리원장 >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제품 성능이 최우선 가치였고, 기술 발전이 곧 진보를 의미했다. 그러나 앞선 기술을 자랑하며 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노키아의 휴대폰을 비롯 소니의 워크맨과 한국의 MP3 플레이어 제품들은 2007년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최강자 타이틀을 쓸쓸히 내놓아야 했다. 하나의 용도로 정의하기 어려운 디지털 감성기기 하나가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된 휴대용 전화기, 디지털 카메라, 음악 재생기기 등에 대한 관념을 싹 바꿔버린 것이다. 공급자 중심의 기술 혁신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아이폰이 이전엔 없던 다양하고 뛰어난 기능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손동작으로 직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방식으로 제품과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기술은 이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시사점을 남긴 것이다.
아이폰은 음반 및 게임 업계 등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재편을 가져온 산업 간 융·복합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에서도 신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경제 구조와 체질을 과거의 추격형 혁신이 아닌 창의적인 미래 선도형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역량 결집과 전략적 투자가 절실하다. 특히 R&D투자 성과의 질을 높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R&D 투자액 비중은 세계 2위라지만 질적 성과는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국가 연구기관과 기업이 ‘따로국밥’처럼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 출연연구소는 경제발전 초기단계에 큰 역할을 했지만 이후 높아진 산업계의 역량을 따라잡지 못했고, 두 산업기술 주체가 서로를 외면하다 보니 국가 R&D 역량의 결집에 실패한 것이다. 산업현장과 소통이 없는 연구기관 중심의 R&D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국가 R&D 경쟁력이 현격히 저하됐던 만큼, 두 주체가 ‘나홀로식 R&D’ 관행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R&D 경쟁력의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중소·중견기업이 세계적 산업기술 창출의 주체이자 한국 산업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기 위한 지원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성공률이 낮고 장시간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더라도 혁신성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분야에는 R&D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 최근 ‘제2의 IT혁명’으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 분야가 대표적이다. 시계처럼 착용하거나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 기기는 성장 잠재력이 큰 첨단 센서 분야와도 밀접히 연결돼 있다. 이런 첨단센서 산업을 자동차, 모바일, 바이오·의료·로봇 등 제조의 강점을 살린 주력 산업분야에 결합시키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이 이전엔 없던 다양하고 뛰어난 기능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손동작으로 직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방식으로 제품과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기술은 이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시사점을 남긴 것이다.
아이폰은 음반 및 게임 업계 등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재편을 가져온 산업 간 융·복합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에서도 신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경제 구조와 체질을 과거의 추격형 혁신이 아닌 창의적인 미래 선도형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역량 결집과 전략적 투자가 절실하다. 특히 R&D투자 성과의 질을 높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R&D 투자액 비중은 세계 2위라지만 질적 성과는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국가 연구기관과 기업이 ‘따로국밥’처럼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 출연연구소는 경제발전 초기단계에 큰 역할을 했지만 이후 높아진 산업계의 역량을 따라잡지 못했고, 두 산업기술 주체가 서로를 외면하다 보니 국가 R&D 역량의 결집에 실패한 것이다. 산업현장과 소통이 없는 연구기관 중심의 R&D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국가 R&D 경쟁력이 현격히 저하됐던 만큼, 두 주체가 ‘나홀로식 R&D’ 관행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R&D 경쟁력의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중소·중견기업이 세계적 산업기술 창출의 주체이자 한국 산업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기 위한 지원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성공률이 낮고 장시간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더라도 혁신성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분야에는 R&D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 최근 ‘제2의 IT혁명’으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 분야가 대표적이다. 시계처럼 착용하거나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스마트 기기는 성장 잠재력이 큰 첨단 센서 분야와도 밀접히 연결돼 있다. 이런 첨단센서 산업을 자동차, 모바일, 바이오·의료·로봇 등 제조의 강점을 살린 주력 산업분야에 결합시키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기술이 곧 세계 최고의 명품 기술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한 ‘K테크(K-tech)’ 브랜드 만들기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100대 K테크 창출을 위한 R&D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는 과제를 추진 중이다. K테크 브랜드 프로젝트가 안착되면 국산 제품은 물론 외산이더라도 우리 기술이 핵심 기술로 적용된 제품이라면 성능과 품질을 신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한국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한국 기술이 글로벌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지표이자 기준이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제2 한강의 기적’이 될 것이다.
이기섭 < 한국산업기술평가 관리원장 >
이기섭 < 한국산업기술평가 관리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