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없는 사람들은 언제 침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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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의 판도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세상사의 판도가 바뀌려면 어제까지에 대한 오늘의 사회적 반성이 따라야 합니다. 그렇지만 양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적기 때문에 그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침묵해야 할 사람들이 여전히 떠들고 있다면 어제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오늘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양심 없는 자들이 어제의 세상에서 더 시끄럽고 완강하게 오늘을 버팁니다. 그들은 분수를 모르고 나대는 철면피들입니다.
진실을 억누를 수 있는 완력을 자랑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기대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그 힘에 부화뇌동하는 관객이 가득하다는 것은 이 사회의 희극입니다. 때를 알아 침묵하는 당연한 양심이 드물다는 뼈저린 비극은 세상의 무대 위에 선보이기 어렵습니다.
양심 없는 자들이 한꺼번에 침묵하기 시작하는 날의 그 다음 날부터 해는 분명히 서쪽에서 솟아오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