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여고 내년 100주년… 행사준비 분주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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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여고 내년 100주년… 행사준비 분주
학생 100·동창 100명 ‘한반도 네 끝’오른다
백두산·독도·백령도·마라도 내년8·15 동시탐방
"앞으로 1000년간 한국 교육의 빛 되자" 다짐
백두산·독도·백령도·마라도 내년8·15 동시탐방
"앞으로 1000년간 한국 교육의 빛 되자" 다짐
입력 : 2005.10.05 20:15 48' / 수정 : 2005.10.06 04:09 22'
“내년 8월 15일 정오에 백두산, 독도, 백령도, 마라도에 동시에 오르는 거야?” “근사하네요. 재학생 모두 가게 되나요?” “100주년이니까 학생 100명, 교직원·동창·학부모 100명으로 하자….”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진명여고 교장실. 내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 진명(進明)은 기념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호준(李鎬浚) 교장과 재학생, 동창, 교직원이 모여 ‘100주년 행사’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었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계획이 ‘국토 4단(端) 탐방’ 계획.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학생과 동창·교직원 등 200명이 국토의 동서남북 끝 땅을 동시에 밟자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름방학 동안 교사들은 백두산 답사를 다녀왔다. 진명여고 출신으로 모교교사로 재직 중인 최은미(49)씨는 “국토 탐방은 나라가 어려웠을 때 여성인력을 키우기 위해 학교를 세운 건학이념을 되새기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진명은 민족자본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여성교육기관. 1906년 4월 엄순헌 귀비(嚴純獻 貴妃·고종의 계비로 영친왕의 모)의 후원으로 종로구 창성동에 설립된 진명은 소수의 여학생 교육 기관이었다. 개교 초엔 수업료와 교복·학용품을 학교에서 지급했으며 1911년 10명의 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1925년부터 입학고사로 학생을 선발하면서 명문 여학교로 자리잡았다.
학교에서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신발장. 2학년 이지현양은 “입학 때 빛바랜 신발장을 보고 놀랐다. 선배들이 40년 이상 사용했다는 얘기를 듣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무용실 옆에 놓인 신발장들은 학교가 1989년 창성동에서 목동 교사로 이전하면서 가져온 것.
동창회 부회장 김은경(55·진명여고 교사)씨는 “목조건물이었던 창성동 교사에선 운동장에서 교실로 들어올 때 실내화로 갈아신었다. 신발장을 볼 때마다 고결하고 담백한 품위를 느꼈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1958년 진명은 현대식 건물인 진명강당(삼일당)을 지었다. 개관식 때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이 쓴 ‘三一堂’ 휘호는 진명여고 중앙현관에 걸려있다.
내년 4월 21일 100주년을 맞는 진명은 캐치프레이즈로 ‘진명 100년의 힘, 교육 1000년의 빛’을 정했다. 이호준 교장은 “전통을 바탕으로 앞으로 1000년간 우리나라 교육의 빛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100주년 행사로 동문 예술인들의 합동공연과 문집 발간, 미술전람회 개최와 2106년에 개봉할 타임캡슐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남산공원에선 동문과 학생 1000여명이 ‘한마음 걷기대회’ 행사를 가졌다.
진명에서 배출한 인재는 3만여명. 한국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羅蕙錫·작고), 시인 노천명(盧天命·작고), 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희진(金喜鎭), 연극배우 박정자(朴正子), 한국방송작가협회 박정란(朴貞蘭) 이사장, 성악가 김청자(金淸子) 등과 주부교실 이윤자(李潤子) 중앙회장,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황연대(黃年代) 부회장, 국내 최초 여성판사인 황윤석(黃允石·작고), 이선희(李善姬) 변호사가 진명 출신이다. 또 탤런트 전양자(全洋子), 최화정(崔化精)씨와 영화평론가 유지나(劉智娜)씨도 진명에서 수학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 진명여고 교장실. 내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 진명(進明)은 기념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호준(李鎬浚) 교장과 재학생, 동창, 교직원이 모여 ‘100주년 행사’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었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계획이 ‘국토 4단(端) 탐방’ 계획.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학생과 동창·교직원 등 200명이 국토의 동서남북 끝 땅을 동시에 밟자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름방학 동안 교사들은 백두산 답사를 다녀왔다. 진명여고 출신으로 모교교사로 재직 중인 최은미(49)씨는 “국토 탐방은 나라가 어려웠을 때 여성인력을 키우기 위해 학교를 세운 건학이념을 되새기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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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신발장. 2학년 이지현양은 “입학 때 빛바랜 신발장을 보고 놀랐다. 선배들이 40년 이상 사용했다는 얘기를 듣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무용실 옆에 놓인 신발장들은 학교가 1989년 창성동에서 목동 교사로 이전하면서 가져온 것.
동창회 부회장 김은경(55·진명여고 교사)씨는 “목조건물이었던 창성동 교사에선 운동장에서 교실로 들어올 때 실내화로 갈아신었다. 신발장을 볼 때마다 고결하고 담백한 품위를 느꼈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1958년 진명은 현대식 건물인 진명강당(삼일당)을 지었다. 개관식 때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이 쓴 ‘三一堂’ 휘호는 진명여고 중앙현관에 걸려있다.
내년 4월 21일 100주년을 맞는 진명은 캐치프레이즈로 ‘진명 100년의 힘, 교육 1000년의 빛’을 정했다. 이호준 교장은 “전통을 바탕으로 앞으로 1000년간 우리나라 교육의 빛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100주년 행사로 동문 예술인들의 합동공연과 문집 발간, 미술전람회 개최와 2106년에 개봉할 타임캡슐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남산공원에선 동문과 학생 1000여명이 ‘한마음 걷기대회’ 행사를 가졌다.
진명에서 배출한 인재는 3만여명. 한국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羅蕙錫·작고), 시인 노천명(盧天命·작고), 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희진(金喜鎭), 연극배우 박정자(朴正子), 한국방송작가협회 박정란(朴貞蘭) 이사장, 성악가 김청자(金淸子) 등과 주부교실 이윤자(李潤子) 중앙회장,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황연대(黃年代) 부회장, 국내 최초 여성판사인 황윤석(黃允石·작고), 이선희(李善姬) 변호사가 진명 출신이다. 또 탤런트 전양자(全洋子), 최화정(崔化精)씨와 영화평론가 유지나(劉智娜)씨도 진명에서 수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