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학교] 1만 휘문人‘끼’ 잠실벌 달군다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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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학교] 1만 휘문人‘끼’ 잠실벌 달군다
내일 ‘개교 100주년 체육대회·문화의 밤’
정지용·김영랑 등 문화예술계 ‘별’ 수두룩
“문화산업 갈수록 중요… 휘문 가치 빛날것”
정지용·김영랑 등 문화예술계 ‘별’ 수두룩
“문화산업 갈수록 중요… 휘문 가치 빛날것”
입력 : 2005.10.07 19:46 04' / 수정 : 2005.10.08 01:13 54'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잡은 휘문고등학교에 들어서면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나지막한 벽돌건물과 잔디밭, 정지용·김영랑 시비(詩碑) 등으로 꾸며진 교정에선 차분한 서정이 물씬 묻어나고, 세련된 넥타이를 맨 학생들도 그렇다. 이런 휘문고는 시와 소설, 노래와 연극이 없으면 ‘논다’고 하지 않는 학교다.
1906년 고종황제가 이름을 하사한 이 학교는 정지용·김영랑·박종화·홍사용·김유정·이태준 등 숱한 문인(文人)을 배출했고 문예반이 주관하는 ‘휘문 문학의 밤’ 축제를 열곤 했다. 1980년대부터는 이 학교를 졸업한 가수와 배우들에겐 무명 시절 후배들 앞에 서는 휘문의 밤 무대가 통과의례가 되기도 했다.
내년에 개교 100년을 맞는 휘문고가 이 전통의 무대를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재현한다. 재학생과 동문 가족 1만여 명이 참여할 ‘개교 100주년 휘문 체육대회·문화의 밤’이 그것.
이날 행사를 주관하는 동문회 김응구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계에 휘문처럼 많은 인물을 배출한 학교는 손꼽을 정도일 것”이라며 “웬만한 대형 공연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사회는 손석희 MBC 아나운서 국장과 개그작가 전영호씨가 보고, 공연기획가 송승환씨와 난타 공연팀, 가수 이용·이승환, 탤런트 이동건씨 등이 무대에 오른다. 모두 휘문의 ‘자랑’들이다.
휘문을 졸업한 동인문학상 수상작가(칼의 노래) 김훈씨는 “60년대 다른 학교 학생들은 머리를 빡빡 깎는 데 비해 휘문은 머리도 기르게 했고, 교복도 학생이 좋아하는 걸 골라 입게 했다”며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교풍 덕에 억눌림과 편견 없이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이 학교 김선규 교장은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에 재능과 개성을 한껏 살리려면 학교 분위기가 자유로워야 한다. 앞으로 문화산업이 국가 성쇠를 좌우하는 시대가 오면 이런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휘문고는 지난 100년간 4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글학자 권덕규, 화가 오지호·이쾌대, 백두진·이한기 전 국무총리, 최영희·길형보 전 육군참모총장,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 서정욱 전 과기처 장관, 김재형·김종학 PD, 차인태 전 MBC 아나운서,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한기선 두산주류BG 사장, 영화감독 김상진·장항준, 농구선수 서장훈·현주엽, 야구선수 김선우 등이 동문이다.
1906년 고종황제가 이름을 하사한 이 학교는 정지용·김영랑·박종화·홍사용·김유정·이태준 등 숱한 문인(文人)을 배출했고 문예반이 주관하는 ‘휘문 문학의 밤’ 축제를 열곤 했다. 1980년대부터는 이 학교를 졸업한 가수와 배우들에겐 무명 시절 후배들 앞에 서는 휘문의 밤 무대가 통과의례가 되기도 했다.
내년에 개교 100년을 맞는 휘문고가 이 전통의 무대를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재현한다. 재학생과 동문 가족 1만여 명이 참여할 ‘개교 100주년 휘문 체육대회·문화의 밤’이 그것.
이날 행사를 주관하는 동문회 김응구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계에 휘문처럼 많은 인물을 배출한 학교는 손꼽을 정도일 것”이라며 “웬만한 대형 공연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사회는 손석희 MBC 아나운서 국장과 개그작가 전영호씨가 보고, 공연기획가 송승환씨와 난타 공연팀, 가수 이용·이승환, 탤런트 이동건씨 등이 무대에 오른다. 모두 휘문의 ‘자랑’들이다.
휘문을 졸업한 동인문학상 수상작가(칼의 노래) 김훈씨는 “60년대 다른 학교 학생들은 머리를 빡빡 깎는 데 비해 휘문은 머리도 기르게 했고, 교복도 학생이 좋아하는 걸 골라 입게 했다”며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교풍 덕에 억눌림과 편견 없이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이 학교 김선규 교장은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에 재능과 개성을 한껏 살리려면 학교 분위기가 자유로워야 한다. 앞으로 문화산업이 국가 성쇠를 좌우하는 시대가 오면 이런 가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휘문고는 지난 100년간 4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글학자 권덕규, 화가 오지호·이쾌대, 백두진·이한기 전 국무총리, 최영희·길형보 전 육군참모총장,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 서정욱 전 과기처 장관, 김재형·김종학 PD, 차인태 전 MBC 아나운서,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한기선 두산주류BG 사장, 영화감독 김상진·장항준, 농구선수 서장훈·현주엽, 야구선수 김선우 등이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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