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북 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인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움직임이 미국 내에서 '한국은 反美국가'라는 인식을 심화시키고 있다. 미국의 기독교 성향 시사일간지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의 도날드 커크 한반도 문제 전문기자는 최근 친북세력의 인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주장은 많은 한국인들이 주한미군의 주둔을 반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보도했다. 아래는 기사의 전문이다. <편집자주>
Korea's generational clash/ 도날드 커크(Donald Kirk) 크리스쳔 사이언스 모니터 기자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자유공원 정상에는 6.25 전쟁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주도해 전세(戰勢)를 일거에 역전시킨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우뚝 서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에서는 맥아더 동상의 철거를 둘러싼 갈등이 일고 있으며, 이 동상은 한국에서 미국의 역할을 둘러싼 세대 간 충돌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도날드 커크 기자 |
| 최근 인천자유 공원에서는 극좌(radical leftist)성향을 가진 한국의 젊은이들이 15피트 짜리 맥아더 장군 동상을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에 군복과 민간인 복장에 훈장과 약장 그리고 부대 마크를 단 일단의 6.25 참전용사들이 시위현장에 나타나 이들의 동상철거를 저지했다.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움직임은 1년 이상 준비해온 것으로, 인천상륙작전 55주년이 되는 9월 15일 또 한차례의 시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맥아더 동상 철거 문제, 新舊 갈등의 축소판
지난달 7월 17일 발생한 집회에는 동상을 보호하기 위해 수백 여명의 경찰이 동원됐으며,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좌파 시위대를 공격하려는 참전용사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두 세력간의 충돌은 맥아더 장군을 공산주의로부터 한국을 구원한 영웅으로 기억하는 보수성향의 노년층과 북한과의 화해를 주장하는 한국의 젊은이들 간의 깊은 시각차를 드러내는 갈등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최근 노조단체들과 연계해 주한미군철수 시위를 주도해온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윤영모 국제정보센터 추진위원(민노총 국제국장)은 인터뷰에서 "반미 감정이 (한국에서)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일년만에 37,000여명의 주한미군이 32,5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좌파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한미군의 완전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참전용사들은 이들을 북한의 김정일을 위해 일하는 '공산주의자'로 규정하고, 한미동맹의 미래를 염려하며 맥아더 장군 동상의 사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 참전용사로 이날 집회에 참여한 오영찬 옹은 "나는 6.25 전쟁당시 공산주의자들에 맞서 싸웠다"며 "맥아더 장군 동상을 무너뜨리려는 움직임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 집회 참가자는 "우리는 저들을 북한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세력(activists)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수많은 한국인들이 얼마나 주한미군의 주둔에 분개(resent)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실제로 이날 집회에서 동상 철거를 주장하던 시위대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가 말한 바대로 '맥아더는 전쟁광'이라는 문구가 적힌 선전지를 뿌렸다.
맥아더 장군과 관련한 이 같은 발언은 준(準) 정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지(full support)를 받고 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맥아더를 "수많은 양민학살을 주도한 전쟁범"이라고 비난한 모 단체의 진정서를 접수해 동상 철거 시위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진정서에는 "맥아더의 동상을 세워 그를 존경하도록 유도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인물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국가의 수치"이며, "전체 우리민족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적혀있다. (원문)That remark has the full support of the quasi-governmental National Human Rights Commission, which fueled the protest with a statement condemning MacArthur as "a war criminal who massacred numerous civilians."
Indeed, the commission adds, "To induce or force children to respect such a person by erecting a statue of him and teaching them that he is a great figure is a national disgrace and greatly injures the dignity of our people." 동상 철거 세력,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 요구
의문스러운 점은 이 같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시각이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견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실제로 그의 북한에 대한 유화정책이 종종 비교적 (대북) 강경 라인을 이끌고 있는 부시 美 행정부와 충돌을 해왔기 때문이다. 좌파들은 대북 화해 정책을 추구하는 남한의 지도자들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들은 동상철거 시위가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의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은 더 나아가 맹렬하게 주한미군의 완전철수를 요구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과 인천시 당국은 맥아더 동상 철거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동상을 둥글게 에워싼 경찰 병력은 시위대의 행동을 예의 주시하며 동상을 보호하고 있다.
인천을 남북한의 허브기지로 만들겠다며 최근 북한을 방문한 안상수 인천시장은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그의 대변인은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동상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경제특구 내의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김주영씨는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움직임과 관련해 "젊은이들은 그 동상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동상을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참전용사, "동상철거 논란 자체가 국제적 망신거리"
한편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좌파적 신념에서 나온 격렬한 감정 표현, 그리고 맥아더 장군 동상에 대한 철거 논란 자체를 국가적 망신거리로 보고 있다. 6.25 전쟁당시 한국군 야전 사령관이었던 백선엽 예비역 장군은 "영웅 맥아더 장군은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자유대한민국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장군은 1957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동상의 내력을 회상하며 "한국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보존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당시 수많은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많은 염려를 했다.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심했고, 이로 인해 상륙이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맥아더 장군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결단을 내렸다. 그 결과 공산세력은 한반도에서 위기에 봉착했다. 맥아더 장군은 우리를 구한 은인이다." 美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