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516. <strong>사리</strong>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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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516. 사리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냉면만큼 시원한 음식이 없다. 냉면을 먹으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사리’가 일본말인지 우리말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사라(さら→접시), 사라다(→샐러드), 와사비(山葵→고추냉이), 쓰키다시(突き出し→곁들이 안주), 지리(じり→백숙) 등 식당에서 일본말이 많이 쓰이는 것에 비춰 ‘사리’도 일본말로 생각하기 쉬우나 순 우리말이다. ‘사리’는 동사 ‘사리다’에서 온 말이다.
‘사리다’는 ‘국수·새끼·실 등을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는 뜻이고,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사리’다. 냉면 사리, 국수 사리, 라면 사리, 새끼 사리 등이 있다.
‘사리다’는 뱀 등이 똬리처럼 몸을 동그랗게 감거나, 짐승이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를 나타내기도 한다.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슬슬 피하며 몸을 아끼는 사람에게도 ‘몸을 사린다’는 말을 쓴다.
이 더위에 몸을 사리지 않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여. 시원한 냉면에 사리 하나를 추가해 더없는 만족감을 얻기를….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사라(さら→접시), 사라다(→샐러드), 와사비(山葵→고추냉이), 쓰키다시(突き出し→곁들이 안주), 지리(じり→백숙) 등 식당에서 일본말이 많이 쓰이는 것에 비춰 ‘사리’도 일본말로 생각하기 쉬우나 순 우리말이다. ‘사리’는 동사 ‘사리다’에서 온 말이다.
‘사리다’는 ‘국수·새끼·실 등을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는 뜻이고,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사리’다. 냉면 사리, 국수 사리, 라면 사리, 새끼 사리 등이 있다.
‘사리다’는 뱀 등이 똬리처럼 몸을 동그랗게 감거나, 짐승이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를 나타내기도 한다.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슬슬 피하며 몸을 아끼는 사람에게도 ‘몸을 사린다’는 말을 쓴다.
이 더위에 몸을 사리지 않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여. 시원한 냉면에 사리 하나를 추가해 더없는 만족감을 얻기를….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댓글목록
바루기..무슨 뜻인가요?
바루알기의 줄임말 같네요? ^^*
"바루기"란 "바루다"란 순 우리말 동사에서 온 명사입니다. 먹기, 졸기, 자기, 깨기 등 처럼, "기" 가 붙어 명사형이 된거죠. 다음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입니다. 바루다 〔바루어(바뤄), 바루니〕「동」【…을】 비뚤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바르게 하다.(퍼옴)
그렇군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