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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25회 작성일 2005-07-06 00:00
성창모(65회)선배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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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벤처캐피털의 경영참여


"회사 가치 가운데 사장님이 갖고 있는 기술이 차지하는 비율이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과 미국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사장에게 각각 물었다.

엔지니어 출신 한국 사장은 "벤처를 창업한 이유는 내가 가진 기술 때문"이라 며 "기술이 전체 회사 가치 중 70% 이상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만난 한 벤처기업 사장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회사 가 치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에 불과하다"며 "주요 주주인 벤처캐 피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을 것"이라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먹혀들 수 있 는 제품을 기획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게 우선"이라며 "네트워크 형성과 업계 동향 파악, 자금 동원 등을 위해 벤처캐피털 주선 모임에는 빠짐없이 참석한다 "고 말했다.

미국 벤처캐피털의 역할은 매우 적극적이다.

우량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한 뒤 자금을 회수하는 데만 머무르지 않는다.

산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올린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가진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벤처기업 경영을 돕는다.

투자기업이 성장하는 단계별로 기술, 마케팅, 조직관리 전문가 등 적절한 최고경영자(CEO)를 계속 영입하고 교체한다.

창업주는 기술전문가(CTO)로서의 역할에 만족하고 기술개발에만 주력하는 경우 도 종종 있다.

기업 성장에 필수적인 기업공개나 인수ㆍ합병(M&A)을 통한 덩치 불리기에도 벤처캐피털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당연시되 고 있다.


통상적으로 미국 벤처캐피털은 본사에서 2~3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초기 단 계 기업에만 투자한다.

투자기업이 멀리 있으면 일단 관리하기 어렵다고 판단 하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투자기업에 들러 회사를 키우는 전문가로서 벤처캐피털리스 트가 주도적으로 경영에 관여한다.

돈만 대고 경영에서 배제되는 상황은 미국에선 상상하기 쉽지 않다.

벤처기업가들도 역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이미 창업주 개인 위 주의 사적인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벤처캐피털과 동반자적인 입장으로 바뀐다 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기업을 공개할 때 창업주의 지분율을 비교해 보면 기업 소유에 대한 견해 차이 를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미국에서는 기업공개를 할 때 창업주 지분율은 5%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지만 우리는 이보다 훨씬 높고 최대주주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창업주가 지분율에 연연하기보다는 과감한 스톡옵션제 등 기업 성장이 더 큰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 벤처캐피털은 적극적인 경영참여를 통해 기업 성장을 돕고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벤처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견제함으로써 투자기업과 상호 윈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선진화를 이야기하면서 종종 미국 벤처캐피털과 비교하는 사례도 자주 본다.

미국 벤처캐피털이 가치분석 방법이나 풍부한 양질의 자금 그리고 다양한 네트 워크를 통해 기술벤처를 훌륭히 키워내는 자질을 갖춘 반면 우리나라 벤처캐피 털은 아직 부족한 점이 대단히 많다는 지적도 있다.

최소 20년 이상 차이나는 벤처캐피털의 역사, 연기금을 비롯한 풍부한 양질의 자금, 활성화된 M&A 및 나스닥시장 그리고 최고 대학과 기업간 산ㆍ학협력 체 계 등 훌륭한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미국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 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의 벤처캐피털이 벤처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기까지의 과정 과 현재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벤처 산업 활성화 보완대책 중 벤처캐피털의 경영지배목적 투자를 허용하기로 하고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충 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제 우리 벤처캐피털은 규제를 벗은 대신 막중한 책임이 부과됐지만 선진화를 위해서 아직도 갖춰야 할 점이 많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

연기금이나 기관투자가 등 양질의 벤처투자 재원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M&A나 코스 닥시장을 비롯한 회수시장 활성화도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벤처 캐피털 스스로가 신뢰를 쌓고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본다.

[성창모 인제대 총장]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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