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 SK네트웍스 대표·jungmw@sknetworks.com >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주말에 방영되는'불멸의 이순신'이 그것이다.
처음엔 존경하는 리더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으로 시청하게 됐는데 지금은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시청하는 마니아가 됐다.
이순신 장군의 승리는 전술·전략과 리더십의 승리인 동시에 기술력의 승리다.
병사들이 상대방의 뱃전으로 뛰어올라 검술로 배를 장악하는 식으로 전개됐던 당시의 해전에서,뱃전이 완전히 덮여 있고 칼침이 촘촘히 꽂혀 있는 거북선의 존재는 기존의 전술·전략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 된 대한민국의 신화는 판옥선과 이를 바탕으로 한 거북선의 탄생에서부터 예고된 셈이다.
여자 양궁의 세계 제패도 우연이 아니다.
고구려 양만춘 장군이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온 당나라 태종의 한쪽 눈을 화살로 맞춰 물리친 사례는 우리가 만든 화살의 사정거리가 중국 것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한쪽 눈을 잃고 퇴각하던 당 태종이 오히려 비단 100필을 선물한 것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우수한 기술력과 심장이 아닌 한쪽 눈을 맞추어 퇴각명분을 주며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지혜를 갖춘 고구려인에 대한 찬사의 의미였을 것이다.
얼마 전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황우석 교수가 해외 언론에 "한국인들은 쇠 젓가락을 사용하므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연구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발휘한다"고 말해 미국에서도 쇠 젓가락이 인기를 끈다고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쇠 젓가락을 사용하는 우리민족의 섬세함이나 정교함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 된 것도,휴대폰 등 디지털 신기술의 시험무대가 된 것도 우리 민족의 지적 호기심과 탐구하는 열정 덕분이다.
마치 신들린 무당처럼 잠재된 장점을 끄집어내 신바람 나게 일 하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는 민족! 그것이 우리의 거부할수 없는 모습이다.
현대는 자유와 개방의 디지털 노마드 시대다.
나는 신입사원이나 대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영토는 회복할 수 없지만 경제력은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말고삐를 움켜쥐고 세계를 정복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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