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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정식 후배에게
아무나 할 수 없는 당신만의 노력에 존경을 보냅니다.
좋은 글이 있어서 드립니다. 힘 내세요. 서 경석
* 상처 없는 독수리가 어디 있으랴<?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정 채봉 잠언집에서
상처를 입은 젊은 독수리들이 벼랑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날기 시험에서 낙방한 독수리
짝으로부터 따돌림을 받은 독수리
윗 독수리에게서 할큄을 당한 독수리
그들은 이 세상에서 자기들 만큼
상처가 심한 독수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사는 것이 죽느니 만 못 하다는 데 금방 의견이 일치했다.
이 때 망루에서 파수를 보던 독수리 중에 영웅이
쏜살같이 내려 와서 이들 앞에 선다.
“왜 자살하려고 하느냐?”
“괴로워서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것이 낫겠습니다.”
영웅 독수리가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가? 상처 하나 없을 것 같지? 그러나 내 몸을 봐라.”
영웅 독수리가 날개를 펴자 여기저기 빗금 친 상흔이 나타났다.
“이 건 날기 시험 때, 솔가지에 찢겨서 생긴 것이고,
이 건 웃 독수리한테 할퀸 자국이다.
그러나 이 것은 겉에 들어 난 상처에 불과하다.
마음의 빗금 자국은 헤아릴 수도 없다.”
영웅 독수리가 조용히 말했다.
“일어나 날자. 상처 없는 새들이란 이 새상에 나자마자 죽은 새들이다.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상처 없는 새가 어디 있느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