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만화 박정희> 영웅인가 기회주의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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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와 뉴스톤이 공동 제작, 서울신문의 백무현 화백이 글을 쓰고 경향신문사의 박순찬 화백이 그림을 맡은 ‘만화 박정희(1·2권)’가 오는 16일 출간된다. ‘누구의 딸인지 잊어 달라’고 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홈페이지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는 등 정면 대응으로 바뀐 가운데 박정희 비평 만화가 발간돼 박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김형욱 실종 사건, 문세광의 육영수 저격 사건, 정수장학회 문제, 경향신문 강탈 사건, 광화문 현판 사건 등 박정희와 관련된 과거사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를 겨냥한 듯 민족문제연구소도 당초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출간키로 했으나 최근 박정희 관련 과거사 문제들이 잇따라 불거지자 5.16쿠데타 44돌인 16일 전국 주요서점에 일제히 배포키로 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만화가 제작되는 동안 정치사회적으로 박정희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며 “이 책 역시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고증을 위해 관련 자료를 찾고 각계 전문가의 감수를 받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언론노보’ ‘월간말’ ‘노동자신문’ 등 진보적 매체에서 시사만평과 시사평론을 함께 해왔던 작가 백무현(42) 씨가 글을 쓰고 경향신문 시사만화 ‘장도리’를 연재해 오고 있는 박순찬(36)씨가 그림을 맡았다. 두 화백은 지난해 4월부터 민족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작업해 1년여 만에 완성했다. 두 작가의 성격만큼 기존의 영웅시화됐던 박정희가 아니라 날선 칼날로 그려진 ‘박정희 과거사’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가독성이 높은 만화로 만들어져 박정희에 대해서 생소하거나 미화된 인물로만 알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현대사를 바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화 박정희’는 친일행각과 군부독재의 행보 등 현대사 문제 뿐 아니라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독도문제, 경제신화 문제 등도 짚어내고 있다. 만주군관학교 입학을 위해 혈서를 쓰는 등 일본군 장교가 되기 위한 일련의 행동과, 항일 토벌대의 황군 소위로서 활약한 친일 행보를 다루고 있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독도와 관련 당시 한일협정에 대한 문제점과 김형욱 실종 사건, 문세광의 육영수 저격 사건에 대해서도 문제제기 하고 있다. 박정희의 경제신화에 대한 이면과 허상, 이순신 장군을 통한 군부독재의 미화, 조선일보 방일영과의 관계, 여자 문제 등도 다루고 있어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박정희의 기회주의적 인생행로를 통해 굴절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되짚어보고 그의 친일행각과 군부독재의 잔악상을 살펴본다”고 말했다. 만화로 출간한 이유에 대해서도 연구소측은 “‘경제발전의 신화 박정희’의 환상이 거짓임을 낱낱이 밝히고 특히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이 잘못된 역사의 교훈을 좀 더 쉽게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추천의 글을 통해 “박정희의 유일한 치적으로 내세우는 이른바 경제 성장이라는 것도 빈익빈 부익부라는 빈부 격차와 정경 유착에 의한 부정부패의 구조화 그리고 인간 존엄성의 말살 위에서 이루어졌다”며 “이 책은 박정희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http://www.minjok.or.kr)는 5월 6~15일까지 예약판매 하고 있으며 1권을 구매하면 2권을 무료로 증정한다. |
댓글목록
유호형님! 오랜만에 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