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진단> 펀드 200조시대의 과제 <font color=blue>윤태순(59회)</font>…
본문
[테마진단] 펀드 200조원시대의 과제 | |
특히 이번에 이룩한 펀드수탁고 200조원은 과거의 200조원과는 그 의미가 다르 다. 적립식 투자로 대변되는 소액 장기 투자자들이 간접투자 시장에 새로 진입 하면서 국내 투자문화가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또 단기투자에서 장기투자 로 질적으로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볼 수 있다. 펀드는 전문가가 다양한 투자대상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 이 위험을 최소화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 도구다. 따라서 펀드의 성장은 중산층 육성을 통해 투자의 민주화와 사회 안 정화에 기여하는 순기능을 한다. 또한 전문가에 의해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면서 자본시장과 국가경제 성장 에도 일조하게 된다. 펀드산업을 동북아 금융허브의 중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 는 정부 의지도 이러한 맥락이다. 세계에서 펀드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로 누구나 미국을 꼽는다. 미국의 펀드 수탁고는 약 8조달러로 전세계 자산운용산업 수탁고(약 15조달러) 가운데 절반 을 넘는다. 2가구 중 1가구가 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 비중이 77%에 달할 정 도로 일반 투자자가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식 시가총액 중 약 2 2%를 펀드가 보유해 펀드산업이 자본시장 안정과 효율적 자원 배분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에서 펀드가 이처럼 사랑받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투자자 보호장치를 통해 펀드산업이 투자자에게서 신뢰를 얻고 있 다는 것이다. 투자자 교육을 통해 현명한 투자자를 양성하는 것도 펀드산업의 주요한 역할로 꼽힌다. 펀드는 투자자 책임 아래 전문가에게 자금운용을 위탁하는 것이므로 자금운용 을 맡은 운용전문가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전제돼야만 한다.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 보호장치는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감시장치 와 관련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공시제도를 축으로 한다. 투자자는 투자시 어느 정도의 투자위험을 감내해야 하며 다양한 투자수단, 급 변하는 투자환경에서 올바른 투자결정을 내리기 위해 투자에 대한 학습이 반드 시 필요하다. 따라서 투자자 교육을 통한 현명한 투자자 양성은 투자에 대한 수요를 늘려 펀드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략보고서(2004~2009년)에 투자자 보호와 투자자 교육을 중요한 목표로 명시하고 있으며 필자가 최근 강연차 참석한 국제증권감 독기구(IOSCO) 등 각종 국제 증권 관련 기구에서도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주 제가 투자자 보호장치와 투자자 교육이다. 한국은 전세계 국가 중 고령화 진전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또한 지금까지 경제의 고성장에 따른 '흐름(Flow)'으로 덕을 보던 사회에서 '저량(貯量ㆍStoc k)'을 잘 관리해야 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다. 개인의 금융자산을 어떻게 고수익으로 운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고령화 대책 차원에서 국가적 현안이기도 하다. 저금리 추세가 심화될수록 예금 상품보다는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대폭 늘어날 것이다. 투자지역이나 대상 확대 그리고 투자환경 급변으로 투자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많은 투자자가 자연스럽게 간접투자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자산운용산업의 새로운 전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본시장이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보호와 투자자 교육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선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의 원인 중 하나로 '낙후된 기업 지 배구조'가 지목되는 상황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일 은 앞으로 보다 많은 투자자를 자본시장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의결권 행사를 통해 펀드의 지배구조를 지속적으로 개 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은 결국 펀드 투자자의 이익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의 기여라는 사 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59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