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도를 포기하는 것이 해결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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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독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 |||||||
미국인 독도 ‘지킴이’ 마크 로브모 인터뷰…“독도는 한국 땅이다” | |||||||
-어떤 계기로 독도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는가. 10년 전쯤 한국에서 잠시 지내다가 독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당시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게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국인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것을 봤을 때부터 독도의 역사를 공부했다. 그때는 한국어는 물론, 한국과 일본의 역사도 거의 몰랐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거센 반발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선 독도에 대한 자료와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대원사에서 나온 ‘독도(빛깔있는책들 182)’라는 책을 읽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러다가 1948년 6월 8일 미군이 독도를 폭격한 ‘독도폭격사건’을 알게 됐다. 이 사건과 관련된 자료들이 미군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때부터 미국에 있는 자료들을 뒤지고 다니며 본격적으로 연구에 몰두했다. 이 사건을 연구하면서 미국 공군부대가 독도를 폭격해 한국 어부 서른 명가량을 죽거나 다치게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 실제로 이 폭격에 가담했던 미국 퇴역군인을 인터뷰하기도 하면서 독도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다. 이후 자연스럽게 독도의 영주권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됐다. 그러면서 일본이 19세기 후반까지는 독도를 한국 땅으로 여기다가 1905년 한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사실을 알리는 영어 사이트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일종의 정의감을 느껴 지금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독도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적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독도를 오랫동안 공부한 이로서 독도의 영유권이 어느 나라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료들을 볼 때 독도는 한국의 영토라고 보는 게 더 옳다. 심지어 일본 쪽 사료나 지도들을 봐도 독도를 한국 땅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1877년 다조칸 시절에 일본 정부가 만든 문서나 지도들을 보면 당시 일본인들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증명해 줄 사료들은 많다. -당신과 교유하는 다른 독도 연구자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많은 학자들이 나와 똑같이 생각한다. 대표적인 이는 한국의 신용하 교수(한양대 석좌교수)다. 신 교수는 학자답게 치밀한 자료와 논리를 써서 독도의 영유권 문제에 관한 진실을 세계인들에게 알린 최초의 학자다. 신 교수의 웹사이트를 내 홈페이지에도 연결해 놓았다. 하지만 한국인 학자들만 나와 의견이 같은 것은 아니다. 일본인 학자 가즈오 호리와 히데키 가지무라도 각각 1987년과 78년에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려고 시도했던 것은 약한 이웃나라들을 침탈한 제국주의 국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내용의 출판물을 냈다. 또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해 물의를 빚은 시마네현의 한 교수도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증언을 했다고 한다. 독도의 영유권 문제에 대해 일본 학자들은 이처럼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 이는 일본 학자들 역시 역사의 진실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그들이 그 진실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느냐 없느냐가 다를 뿐이다.
-학자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의 마찰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이런 양국 간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일본이 독도를 지배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한국은 이미 실질적으로 독도를 지배하고 있다. 만약 일본이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군사적 힘을 써서 독도를 지배하는 것뿐인데, 그러자면 일본은 한국과의 외교 관계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 게다가 국제사회의 비판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일본이 그렇게 나올 가능성은 없다. 이 얘기는 한국이 독도를 놓고 일본과 교섭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독도 영유권 문제는 한국이 일본과 교섭해야 할 사안이 아니다. 한국은 독도가 자국의 영토라는 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일본이 스스로 독도 영유권 주장을 철회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독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일본이 독도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국이 진정한 의미에서 갈등을 봉합하는 일은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과감하게 철회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독도 문제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국제사회에 차분하게 알려 가면 된다. -끝으로, 한국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한국 국민들이 독도 문제에 대해 매우 깊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은 진지하고 잘 정돈돼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때로 감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에 대응하는 방식은 좀 더 성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을 비롯해 다른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이 독도의 영유권을 놓고 일본인들과 다투다가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거나 하는 장면을 보면 오히려 반감을 품게 된다. 물론 현재 한국인들의 대응 방식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노파심에서 감정적 대응보다는 이성적 대응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할 따름이다. 또 이게 내가 독도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이성적인 노력들이 모여 많은 세계인들이 독도에 관한 오해를 풀고 일본인들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세계인들 대부분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모른다. 때문에 한국인들은 열정적으로 일본에 대응하되 과격한 행동보다는 논리적인 말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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