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대회를 다녀 오고(후기)
본문
날씨는 GOOD !!!이었슴다.
전날의 비소식에 쪼금은 망설여지는 아침이지만 "비오면 찜질방이라도 가자"라는
동기회장(강연준)의 문자 메세지를 새삼 기억하고 차를 4번이나 갈아타고 이북 오도청에 도착하니8시45분.
벌써 곳곳에 선후배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반갑게 안면있는 분들께 인사를하고 돌아보니 관산회의
영원한 회장인 왕기주(54회) 전임 회장님이 신기창 현 회장님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관산회에서는 김영수(72) 산악대장이하 20 여 명의 선후배 그리고 참가비도 내주면서 동기들 김밥까지 준비해온
강연준(75)과 유종완(75)군 등 외에도 각종 모임에서 200여 분의 많은 선후배들이 함께 사모바위를 향해 올라간다.
비온다는 소식이 있어선 지 中央이외의 등반객은 그리 많지 않아 오히려 할랑하니 여유롭다.
최근 주말마다 도봉산을 오른 덕인지 가뿐하다.어제 통화한 동기녀석의 말이 생각난다.
"비봉 그까이꺼~ 뭐 대충 쓰레빠 신고도 올라가는데 아녀? 그까이꺼ㅎㅎㅎ"
시산제엔 각각의 깃수와 동회회가 차례로 절을 올린다.
돼지머리의 뚫린 곳곳의 구멍엔 점차로 지폐로 가득찬다...(돼지가 부럽다.~~)
나도 절을 올리며 어려운 요즘을 잘 이겨나게 해달라고 빌어본다...(근데 돼지가 소원을 들어주나?아님 산신령이 들어주나?누구에게 빌어야 기도빨이 먹히나??)
시산제 후엔 먹어본 돼지의 비계가 제법 고소하다. 이정도 맛이면 영험도 제법있을 듯하다..ㅋㅋ
간단한 요기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 활빈당수 홍정식(60)선배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기념 촬영을 위해
"독도는 우리땅"이 적힌 플렌카드를 들고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한마디 한다..
"정식이 형! 오늘 대목 만났네~~ 대목 만났어~ㅎㅎㅎ"
대목만난 선배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선배님의 열정에 중앙이 자랑스러워짐을 느낀다.
계곡엔 제법 작은 폭포를 이룰 정도로 물이 많아 졌고 간간이 꽃들도 보인다
진달랜 몽우리가 지고 산수유 닮은.생강 나무엔 노란 꽃이 이쁘게도 폈다.
호기심에 가득찬 김원만(61) 선배님이 뜬금없이 묻는다" 야 저 꽃 이름이 뭐냐??" 뒤따르던 "현무도검 장문인"인
현무 최영묵(62) 선배가 답한다. "그거 산수윤데요" "뭐라고?"원만형님이 어이 없다는 듯이 재차 묻더니
일갈 하신다. "야 임마! 현무야~ 내 말 잘들어라 꽃이 빨가면 진달래. 하얀건 목련 그럼 당연히 노란건 개나리쥐!!!그게 어떻게 산수유냐?? 노란건 다 개나리야! 개나리 알겋냐?? 현무야!" 주변엔 폭소가 터지고 현무도검 장문인은 심한 내상을 입고 얼굴은 졸지에 "산수유도 아닌 개나리로 변한 생강나무 꽃"보다 더 노래지며 황당한 표정으로
"알았어요 개~~~~~~~~나리"를 외친다.
앞에 가는 김우영(71)형은 그 불록한 배를 내밀며 연신 "관산 무림 3대 문파"에 관해 열변을 토하고
저만치 김주현(66)형님은 한 손에는 지팡이를 잡고 오리마냥 궁뎅이를 쭉 빼고 걸으며 연신 "빨간 마후라"를
부르며 걸어 간다.그 모습을 해학으로 해석해야 하는 지 고뇌로 봐야하는 지 나한테는 또 다른 번뇌가 된다.
계속해서 여자들의 등반때 옷 차림과 마라톤 때의 옷 차림등을 논하며 일행은 또 한참을 웃고 즐기다보니
벌써 뒤풀이 장소인 "그 때 그 민속집"이다.소년단의 특성답게 모든 이 들의 안전을 확인하며(?)제일 나중에야
자리를 잡은 우리는 광주에서 올라오신 김상조(61)형님과 막내 성호환(94)이의 건배 제의와 함께 거나한 술자리를
만들어 간다
.대단히 흥겨운 자리다.평소 소규모의 그룹별 모임은 간간히 참석해 봤으나 이렇게 교우회 차원의
모임엔 경험이 없던 나로서는 절로 흥이 돋우어 지는 그런 분위기다.동기며 동호회며 여기저기서 권하는 술잔에
점차로 취해만 가는데 문득 누군가가 나의 모자를 낚아 챈다.돌아보니 손창수(66)선배님 아닌가?
선배는 내가 쓰고 있던 로보대 모자가 탐이 났던 모양이다.(모자가 멋지긴 하지...그렇다고 내 모자를.....ㅠ.ㅠ)
받아 논 술잔을 얼른 해결하고 모자의 행방을 찾으니 어라??모자가 활빈당수 홍정식 선배의 머리위에 얹혀있다.
왠 일인가 싶어 물었더니 창수형이 팔뚝을 걷으며 "홍정식 선배가 일본 갈때 쓴다고 팔뚝을 물고 뺏았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홍정식 선배는 일본에 가면 왜놈 팔뚝을 물고 독도는 물론이고 대마도까지 뺏어 오실 양반이다 .이거 점점 어려워진다. 홍정식 선배에게 달라고 사정 하는 차에 김민철(78)이가뭔일인가 다가오더니
슬그머니 눈 짓한다."형 냅둬요 내가 해결할께 ㅋㅋㅋ" 하며 자신 있는 표정을 짓는다.지가 어쩔라구???
결국 그 모자는 이 철(54)선배님의 손을 거쳐 민철의 손을 돌아 다시 내 머리위에 얹혀 진다.
(오는 토요일에 행사가 있습니다.모자는 행사에 필요한 관계로 사용후에는 드릴 수가 있습니다.추후 추가 제작
예정이오니 그때는 꼭 준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아 동문이라는 것이 이런게 아닌가 싶다.노라면 개나리라고 우기다가도 "야 현무~ 오다보니 그 나무에 생강나무란
표찰이 붙어 있더라"라고 살짝 미안한 표정을 짓던 선배의 모습에서 후배를 인정하는 선배의 자상함을 느끼고
잠시 집 나갔다 돌아온 나의 모자에서 선배의 권위와 후배 사랑을 더욱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세대를 아우르며 이처럼 흥겹고 즐거운 자리가 어디 또 있으랴 싶다..
술 맛이 절로 난다.계속해서 술자리는 이어지고 남은 이는 이제 셋 인지 넷 인지도 가물가물하다.
그렇게 40넘어 첨 참가한 교우회 등반대회의 술자리는 기억도 없이 이어져만 간다..
등반대회 원츄 그러나 그 후는 OTL....
전날의 비소식에 쪼금은 망설여지는 아침이지만 "비오면 찜질방이라도 가자"라는
동기회장(강연준)의 문자 메세지를 새삼 기억하고 차를 4번이나 갈아타고 이북 오도청에 도착하니8시45분.
벌써 곳곳에 선후배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반갑게 안면있는 분들께 인사를하고 돌아보니 관산회의
영원한 회장인 왕기주(54회) 전임 회장님이 신기창 현 회장님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관산회에서는 김영수(72) 산악대장이하 20 여 명의 선후배 그리고 참가비도 내주면서 동기들 김밥까지 준비해온
강연준(75)과 유종완(75)군 등 외에도 각종 모임에서 200여 분의 많은 선후배들이 함께 사모바위를 향해 올라간다.
비온다는 소식이 있어선 지 中央이외의 등반객은 그리 많지 않아 오히려 할랑하니 여유롭다.
최근 주말마다 도봉산을 오른 덕인지 가뿐하다.어제 통화한 동기녀석의 말이 생각난다.
"비봉 그까이꺼~ 뭐 대충 쓰레빠 신고도 올라가는데 아녀? 그까이꺼ㅎㅎㅎ"
시산제엔 각각의 깃수와 동회회가 차례로 절을 올린다.
돼지머리의 뚫린 곳곳의 구멍엔 점차로 지폐로 가득찬다...(돼지가 부럽다.~~)
나도 절을 올리며 어려운 요즘을 잘 이겨나게 해달라고 빌어본다...(근데 돼지가 소원을 들어주나?아님 산신령이 들어주나?누구에게 빌어야 기도빨이 먹히나??)
시산제 후엔 먹어본 돼지의 비계가 제법 고소하다. 이정도 맛이면 영험도 제법있을 듯하다..ㅋㅋ
간단한 요기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 활빈당수 홍정식(60)선배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기념 촬영을 위해
"독도는 우리땅"이 적힌 플렌카드를 들고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한마디 한다..
"정식이 형! 오늘 대목 만났네~~ 대목 만났어~ㅎㅎㅎ"
대목만난 선배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선배님의 열정에 중앙이 자랑스러워짐을 느낀다.
계곡엔 제법 작은 폭포를 이룰 정도로 물이 많아 졌고 간간이 꽃들도 보인다
진달랜 몽우리가 지고 산수유 닮은.생강 나무엔 노란 꽃이 이쁘게도 폈다.
호기심에 가득찬 김원만(61) 선배님이 뜬금없이 묻는다" 야 저 꽃 이름이 뭐냐??" 뒤따르던 "현무도검 장문인"인
현무 최영묵(62) 선배가 답한다. "그거 산수윤데요" "뭐라고?"원만형님이 어이 없다는 듯이 재차 묻더니
일갈 하신다. "야 임마! 현무야~ 내 말 잘들어라 꽃이 빨가면 진달래. 하얀건 목련 그럼 당연히 노란건 개나리쥐!!!그게 어떻게 산수유냐?? 노란건 다 개나리야! 개나리 알겋냐?? 현무야!" 주변엔 폭소가 터지고 현무도검 장문인은 심한 내상을 입고 얼굴은 졸지에 "산수유도 아닌 개나리로 변한 생강나무 꽃"보다 더 노래지며 황당한 표정으로
"알았어요 개~~~~~~~~나리"를 외친다.
앞에 가는 김우영(71)형은 그 불록한 배를 내밀며 연신 "관산 무림 3대 문파"에 관해 열변을 토하고
저만치 김주현(66)형님은 한 손에는 지팡이를 잡고 오리마냥 궁뎅이를 쭉 빼고 걸으며 연신 "빨간 마후라"를
부르며 걸어 간다.그 모습을 해학으로 해석해야 하는 지 고뇌로 봐야하는 지 나한테는 또 다른 번뇌가 된다.
계속해서 여자들의 등반때 옷 차림과 마라톤 때의 옷 차림등을 논하며 일행은 또 한참을 웃고 즐기다보니
벌써 뒤풀이 장소인 "그 때 그 민속집"이다.소년단의 특성답게 모든 이 들의 안전을 확인하며(?)제일 나중에야
자리를 잡은 우리는 광주에서 올라오신 김상조(61)형님과 막내 성호환(94)이의 건배 제의와 함께 거나한 술자리를
만들어 간다
.대단히 흥겨운 자리다.평소 소규모의 그룹별 모임은 간간히 참석해 봤으나 이렇게 교우회 차원의
모임엔 경험이 없던 나로서는 절로 흥이 돋우어 지는 그런 분위기다.동기며 동호회며 여기저기서 권하는 술잔에
점차로 취해만 가는데 문득 누군가가 나의 모자를 낚아 챈다.돌아보니 손창수(66)선배님 아닌가?
선배는 내가 쓰고 있던 로보대 모자가 탐이 났던 모양이다.(모자가 멋지긴 하지...그렇다고 내 모자를.....ㅠ.ㅠ)
받아 논 술잔을 얼른 해결하고 모자의 행방을 찾으니 어라??모자가 활빈당수 홍정식 선배의 머리위에 얹혀있다.
왠 일인가 싶어 물었더니 창수형이 팔뚝을 걷으며 "홍정식 선배가 일본 갈때 쓴다고 팔뚝을 물고 뺏았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홍정식 선배는 일본에 가면 왜놈 팔뚝을 물고 독도는 물론이고 대마도까지 뺏어 오실 양반이다 .이거 점점 어려워진다. 홍정식 선배에게 달라고 사정 하는 차에 김민철(78)이가뭔일인가 다가오더니
슬그머니 눈 짓한다."형 냅둬요 내가 해결할께 ㅋㅋㅋ" 하며 자신 있는 표정을 짓는다.지가 어쩔라구???
결국 그 모자는 이 철(54)선배님의 손을 거쳐 민철의 손을 돌아 다시 내 머리위에 얹혀 진다.
(오는 토요일에 행사가 있습니다.모자는 행사에 필요한 관계로 사용후에는 드릴 수가 있습니다.추후 추가 제작
예정이오니 그때는 꼭 준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아 동문이라는 것이 이런게 아닌가 싶다.노라면 개나리라고 우기다가도 "야 현무~ 오다보니 그 나무에 생강나무란
표찰이 붙어 있더라"라고 살짝 미안한 표정을 짓던 선배의 모습에서 후배를 인정하는 선배의 자상함을 느끼고
잠시 집 나갔다 돌아온 나의 모자에서 선배의 권위와 후배 사랑을 더욱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세대를 아우르며 이처럼 흥겹고 즐거운 자리가 어디 또 있으랴 싶다..
술 맛이 절로 난다.계속해서 술자리는 이어지고 남은 이는 이제 셋 인지 넷 인지도 가물가물하다.
그렇게 40넘어 첨 참가한 교우회 등반대회의 술자리는 기억도 없이 이어져만 간다..
등반대회 원츄 그러나 그 후는 OTL....
댓글목록
종안형! 고생했읍니다.
술을 그렇게 마시고도 기억력이 비상하구먼...글 솜씨가 참 좋다....
조~~오~~타
홍정식 선배님한테 제가 입던 옷을 주기로 했는데...언제 전달하면 될까요? 홍정식 선배님 모자 대신 제 옷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
최근읽은 글중 제일 멋지네요. 좋아요.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자리 마련해 주신 교우회에 감사드림다.글구 주현형님~ 마후라~~~??? OK? ㅋㅋㅋ 내일 학교에서 뵙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