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사모바위에서 시산제 하던 날
본문
2005년 4월 10일(일) 북한산 매봉능선-문수봉-산성계곡 산행 전날 밤 만취해서 들어 온 동기(?)를 깨워 늦으나마 진관산 매봉능선을 빡세게 올라 붙었습니다. 다행이 시산제가 끝나지 않아 여러 선후배님들과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전날 과음도 하여 뒷풀이 대신 북한산 야생화를 찾아 나서기 위해 계속 산을 올랐습니다. 사진이 다소 많아 로딩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
진관사 입구 계곡인데 전 날 비로 제법 물이 불었습니다. 비온 다음이라 그런지 매봉(응봉)능선으로 오르는 길에 진달래가 제법 보입니다. 의상능선 넘어로 모습을 드러낸 삼각봉,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다행히 시산제가 끝나지 않아 여러 선후배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북한산 야생화를 찾아가는 길에 문수봉릿지를 오릅니다. 이 문수봉을 릿지로 넘을 때는 처음 뛰어 오르기가 만만치 않더군요. 문수봉 바로 옆에 있는 보현봉입니다. 지금은 휴식년제 구간 지역입니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북악산,인왕산,안산(왼쪽부터)입니다. 문수봉과 바위 능선, 이제 노루귀를 찾아 나섭니다. 의상능선에서 당겨 본 코끼리바위, 남장대지에서 바라 본 삼각봉, 오른쪽 상원봉 뒤로 멀리 도봉산도 보입니다. 북한산 산세 감상하기 좋은 의상능선, 이제부터는 삼각산으로 부를까요? 드디어 고대하던 [노루귀]꽃을 만났습니다. 올해는 처음 만나는군요. 꽃이 지고나면 노루 귀같은 새싹(잎)이 땅에서 올라와서 이름 지어진 [노루귀], 색도 모양도 다양하답니다. 지난 가는 분들이 제비꽃이냐고 하더군요. 이 사진 속에 [노루귀]가 여럿있으니 숨은그림 찾기 해 보시길... ^^; 옆에는 [노랑제비]도 피었습니다. 봄꽃은 역시 노랑꽃부터 시작하지요. 산수유,생강나무,개나리,노랑제비... 다시 노루귀로 돌아 갑니다. 이번에는 흰꽃입니다. 엎드려 찍고 있으니 지나는 분들이 넘어져 다친 줄 알더군요.^^; [노루귀]는 꽃대에 털이 이렇게 숭숭 나 있답니다. 이번에는 파란색 [노루귀]입니다. 파란색은 잘 안보이더군요.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보라색이 좀 더 지나면 파란색이 되는지 약간 보라색기운이 도는 군요. 꽃 잎이 이렇게 단촐하게 피어 있는 것도 있고, 이렇게 겹으로 피어 있는것도 있더군요. 이 털로 추위를 견디며 지내는 모양입니다. 작년 봄 바람골에서 [노루귀] 한 개체를 만나고 부터 이렇게 꽃을 찍기 시작했지요. 다시 파란색 [노루귀]를 옆에서 잡아 봅니다. [노루귀]를 종일 찍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를 일어섭니다. 옆에 [제비꽃]도 담고, 계곡을 내려 갑니다. [생강나무]꽃을 접사 해 보았습니다. 향이 좋지요. 나뭇잎을 비비면 생강냄새가 난다고해서.. [노루발풀]입니다. 자그만 흰종같은 꽃들이 총총이 달리지요. 전날 이 [올괴불나무] 꽃을 찍다 일행을 놓쳤는데 이곳에서도 한 개체 만났습니다. 계곡물이 너무 시원해 보입니다. 부지런히 [처녀치마]꽃을 찾아 갑니다. 여기있군요. 예년보다는 좀 늦은 듯 많이는 안보입니다. 처녀치마 같아 보입니까? 디카 앵글을 좀 더 낮출 걸 그랬나요? ^^; 다시 더 내려갑니다. 주 산성계곡을 만나니 수량이 더욱 늘어 폭포처럼 떨어지는군요. 물골마다 흰 거품이 이는데, [생강나무]꽃과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이곳은 언제 보아도 분위기가 있어 보이는 곳입니다. 내려가는 구비구비 모두, 시원한 운치를 보여 줍니다. 아래를 잡아 보아도 좋고, 위를 잡아 보아도 좋군요. 요 돌장승있는 곳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5시까지 20분간격으로 운행된답니다. 차도를 벗어나 다시 계곡 탐방길로 접어드니, [앵두나무]인지 [살구나무]인지... 양지바른 꽃에 [양지꽃]이 피었습니다. 요렇게 생겼지요. 낮은 곳으로 오니 이곳에도 [산괴불주머니]가 꽃을 틔웠더군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시산제 행사 준비로 수고한 모든분들은 물론 참석한 분들께 북한산 [노루귀]와 [처녀치마]를 선사합니다. 류백현 |
댓글목록
산행하면서 언제 이렇게 멋지고 아기자기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지 늘 볼 때마다 감탄! 사진 잘 봤네... 늘 수고 *^^*!
노루귀와 처녀치마 - 확실한 봄 손님으로 선물받았습니다. 잎이 돋으면 꽃만 말고 잎도 보여 주세요.
삼겹살 집에서의 만남과 달리 시산제에서의 선배님의 모습은 " 바로 그 것" 이었슴다..보여주심에 늘상 감사드림다....
즐거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