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도덕성없는 CEO 수난시대 -70회 전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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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수난기를 맞고 있다.
기업 실적과 전략 실패로 사임하는 CEO가 늘고 있다.
또 불법행위에 책임을 지 고 떠나는 CEO도 적지 않다.
얼마 전 피오리나 휴렛패커드 CEO 사임으로 한동안 떠들썩했다.
그가 가장 영 향력있는 CEO 중 한 사람이었고 남성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CEO 세계에서 단 연 발군인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주가가 죽을 쑤고 기업 인수에 실패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쫓겨났
다.
그린버그 AIG 회장 사임도 충격적이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보험업계 산 증인이었으며 보험을 미국사회의 한 부문으로 만든 주인공이었다.
그런 그도 뉴욕주 검찰의 집요한 조사를 받고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보험입찰 담합과 분식회계 지원에 대한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월드컴 전 CEO였던 에버스에 대한 재판 결과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상 최대 규모 회계부정을 지시한 혐으로 기소됐던 그에게 법원이 확실한 유죄를 인정했다.
에버스는 과거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을 연상시킬 만큼 법정에서 '모르쇠'로 일 관해 주목을 받았다.
법원은 "CEO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것도 죄" 라는 취지에서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은 불문가지 다.
이처럼 미국 CEO들이 겪고 있는 수난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전략'과 '윤리 '에서 실패한 경영자는 발을 붙일 수 없다는 교훈이 그것이다.
잘못된 의사결 정으로 기업을 망치거나 불법을 통해 시장을 속이는 CEO는 퇴출되거나 법의 심 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 미국식 제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곤 한다.
엔론, 월드컴과 같은 대규모 회계부정이 저질러지고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불법행위가 판을 치 고 있기 때문이다.
퇴출과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미국사회의 정화능력을 세삼 느끼게 된다.
또 사베인-옥스리법 제정 등 각종 제도 개선이 신속하게 이루어 지는 점도 신선하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주가가 반의반 토막이 났는 데도 여론을 호도하며 어떻게 한번 버텨보려는 CEO, 공적자금으로 연명하면서도 엄청난 스톡옵션을 챙기려다 여론에 밀려 취소한 CEO, 글로벌 경쟁이 격해지고 있는 데도 지분도 별로 없는 오너 영향력 유지에만 온 신경을 쏟는 CEO, 사실상 오너 대신 감옥에 들어가 무모한 충성심만 발휘하는 CEO, 자구책을 국민에게 공언해 놓고도 언제 그랬느 냐는 듯이 슬쩍 넘어가는 CEO. 이것이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 CEO의 현주소라면 지나친 표현일 까. <전병준 특파원>
기업 실적과 전략 실패로 사임하는 CEO가 늘고 있다.
또 불법행위에 책임을 지 고 떠나는 CEO도 적지 않다.
얼마 전 피오리나 휴렛패커드 CEO 사임으로 한동안 떠들썩했다.
그가 가장 영 향력있는 CEO 중 한 사람이었고 남성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CEO 세계에서 단 연 발군인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주가가 죽을 쑤고 기업 인수에 실패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쫓겨났
그린버그 AIG 회장 사임도 충격적이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보험업계 산 증인이었으며 보험을 미국사회의 한 부문으로 만든 주인공이었다.
그런 그도 뉴욕주 검찰의 집요한 조사를 받고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보험입찰 담합과 분식회계 지원에 대한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월드컴 전 CEO였던 에버스에 대한 재판 결과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상 최대 규모 회계부정을 지시한 혐으로 기소됐던 그에게 법원이 확실한 유죄를 인정했다.
에버스는 과거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을 연상시킬 만큼 법정에서 '모르쇠'로 일 관해 주목을 받았다.
법원은 "CEO로서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것도 죄" 라는 취지에서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은 불문가지 다.
이처럼 미국 CEO들이 겪고 있는 수난은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전략'과 '윤리 '에서 실패한 경영자는 발을 붙일 수 없다는 교훈이 그것이다.
잘못된 의사결 정으로 기업을 망치거나 불법을 통해 시장을 속이는 CEO는 퇴출되거나 법의 심 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 미국식 제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곤 한다.
엔론, 월드컴과 같은 대규모 회계부정이 저질러지고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불법행위가 판을 치 고 있기 때문이다.
퇴출과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미국사회의 정화능력을 세삼 느끼게 된다.
또 사베인-옥스리법 제정 등 각종 제도 개선이 신속하게 이루어 지는 점도 신선하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주가가 반의반 토막이 났는 데도 여론을 호도하며 어떻게 한번 버텨보려는 CEO, 공적자금으로 연명하면서도 엄청난 스톡옵션을 챙기려다 여론에 밀려 취소한 CEO, 글로벌 경쟁이 격해지고 있는 데도 지분도 별로 없는 오너 영향력 유지에만 온 신경을 쏟는 CEO, 사실상 오너 대신 감옥에 들어가 무모한 충성심만 발휘하는 CEO, 자구책을 국민에게 공언해 놓고도 언제 그랬느 냐는 듯이 슬쩍 넘어가는 CEO. 이것이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 CEO의 현주소라면 지나친 표현일 까. <전병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