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카제에 대응할 정신은 살아 있는가?김소봉(자유기고가·경남민언련 이사)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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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466회 작성일 2005-03-28 00:00
가미카제에 대응할 정신은 살아 있는가?김소봉(자유기고가·경남민언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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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카제에 대응할 정신은 살아 있는가?

김소봉(자유기고가·경남민언련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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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자살자 수가 많은 나라는 일본이다. 그 자살의 근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사도의 진수와 맞닥뜨린다. 대의명분을 위해서는 자기의 삶은 팽개치도록 교육받았던 일본식 윤리교육이 낳은 사생아들이 일본의 정신적 스승이 되어 있고 그 후예들이 사실상 일본을 다스리는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인의 자살은 개인적인 목숨을 끊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언제나 국가와 천황을 위한 보국의 순사(殉死)라는 명분이 뒤따랐다.

2차대전 막바지. 서구인들은 어떤 재래식 무기보다 더 강력한 일본의 신무기 앞에 혀를 빼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대전의 교본에도 없는, 비행기에 폭탄을 가득 싣고 그대로 항공모함이나 구축함에 돌진하는 자살특공대인 가미카제의 위력 앞에 한동안 연합군은 손쓸 묘책을 상실하고 말았다.

아마 원자탄이 아니었다면 일본인들은 최후의 한사람까지 가미카제 식 자살돌격전을 감행했을 것이고 2차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다는 보장도 없었을 것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인한, 이라크 전역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 여러 나라에서 미군과 미국인을 상대로 빈번하게 벌어지는 자살폭탄테러의 원조가 가미카제인 셈이니 악연은 참 질기다고 볼 수 있다.

맥아더 원수 앞에서 천황의 항복이 발표되기 하루 전부터 항복 후 한 달 사이에 장관과 장성 및 극우단체의 민간인까지 합쳐 500여 명이 천황궁 앞에서 자결했으며 일본 전역에서 소위 지사와 식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할복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우리에게 기억에 남는 할복자살의 예로는 1970년대 소설가 ‘마시마 유키오’의 죽음이다. 노벨상 수상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추천을 받을 정도였던 그는 단순한 문학도가 아니라 일본사랑으로 똘똘 뭉친 무사나 다름없었다.

국가와 천황을 위한 자살

후일 그는 그를 따르는 낭인들을 모아 ‘다테노카이’라는 천황 숭배 모임을 만들었고 1970년 11월 25일 자위대 사령부 발코니에서 일본의 재무장과 자위대의 궐기를 호소하는 일장 연설을 한 후에 ‘천황폐하 만세’를 삼창하며 자결해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에게 애국의 화신으로 추앙 받는 애국자이자 인물로 자리 잡았다.

일본인들은 그처럼 죽음으로써 뭔가를 나타내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느냐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명예롭게 죽을 것인가? 에 대한 고뇌가 더 앞선다.

우리 한국의 위정자나 관료들처럼 자신들의 구린 행적에 온갖 추한 변명과 거짓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일본인들이 스스로 책임져야할 도의적 윤리적 문제 앞에서 변명보다는 말없는 자결을 통해 윤리관과 가치관을 지키려는 일본식 정서에 더 매력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내 개인의 선호도가 아닐까 싶다.

독도분쟁 이 후, 일본을 규탄하는 시위대와 시민단체 가운데 활빈단이라는 단체가 있었다.

손가락을 끊는 단지를 통해 일본과의 일전불사를 부르짖으며 처절한 애국애족의 정신이 이 나라에 살아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은 물론, 일본의 극우단체나 제국주의 부활론자들에게 한국인들이 아직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켰고 아울러 간담을 서늘하게 해준 조직이다.

조국을 침략해 주권을 말살한 주적인 일본을 모국처럼 숭배하고 친일을 향수처럼 그리워하며 조국을 배신하는 이 나라의 일부 지식인과 위정자들에 비하면 활빈단이라는 그 단체는 조국이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처했을 때 의연히 일어선 의병처럼 그나마 민족적 체신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일본인들의 가미카제에 대응할 정신이나 살아 있는가? 정말 일본과 전쟁이 일어나면 국민들 모두 일치단결 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릴까? 그렇다면 독도가 일본 자위대에 의해 공격당하고 양안에 미사일과 함포가 난무하면 이 정부와 사회 각 조직에 기생충처럼 남아 있는 부왜자와 친일주의자들은 어떤 거취를 취할까? 생각하니 너무나 답답하다.

해답은 단 하나, 하루 속히 친일청산법을 통과시켜 부왜자와 그 후손들의 재산을 몰수해 민족정기와 정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 일본과의 기 싸움에 교두보를 먼저 장악하는 승리의 관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매국노 한승조 교수가 ‘민족 앞에 사죄하면서’라는 대국민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다면 그나마 한국판 마시마 유키오가 되어 그 스스로의 망언으로 빚어진 죗값을 덜고 민족적 자존심을 약간이나마 회복시켜 주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댓글목록

(中) 작성일
정부, 학자, 민간 단체의 대응 전략이 서로 달라야 하는데..민간 단체 할일을 정부가 해버린다면?..자충수가 될 수 있을진대, 활빈단의 역활을 더욱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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