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blue>조중건(42회)</font> 전 대한항공 부회장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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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자서전
"박 전대통령 직접 권유로 한진이 KNA 인수하게 돼"
'급히 연락을 받고 형님(故 조중훈 전 대한항공 회장) 집으로 와보니, 대형 외제 승용차가 막 떠나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의 차였다. 이후락 청와대 비서실장, 김성곤 의원 등도 수시로 형님 집을 드나들었다. 당시 정부가 형님에게 대한국민항공사(KNA)인수를 종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항공사의 산 증인인 조중건(72.사진)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30년 항공 인생을 회고하는 자서전 '창공에 꿈을 싣고'(도서출판 선 미디어)를 펴냈다. 조 전 부회장은 1959년 한진 상사에 입사한 뒤 97년 대한항공 부회장 직에서 물러나기까지 대한 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직접 권유해 한진 상사가 KNA를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1인당 국민소득이 몇백 달러에 불과했던 60년 후반 베트남에서 5년간 1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인 한진 상사를 KNA 인수의 적임자로 판단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었다는 것이다. 청와대로 가는 차 안에서도 '적자투성이인 회사를 절대 인수하지 않겠다'던 조 전 회장은 "내 임기 중 대한민국 국적기를 타고 외국에 나가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71년 4월 이루어진 첫 미주 화물 노선 취항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국내 비행기는 못 믿겠다며 업체들이 외면하자 복덕방의 도움까지 받아 국내 가발 업체들의 주소록을 입수해 일일이 업체를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KAL 858기 폭파 조작설에 대해 조 전 부회장은 "주범인 김현희, 당시 외무부의 실무책임자 장철균씨 등의 진술과 내 오랜 경험으로 비춰볼 때 절대 의혹이 있을 수 없다"고 이 책에 적었다.
윤창희 기자<theplay@joongang.co.kr>
2005.03.20 18:27 입력 / 2005.03.20 19:07 수정 우리나라 항공사의 산 증인인 조중건(72.사진)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30년 항공 인생을 회고하는 자서전 '창공에 꿈을 싣고'(도서출판 선 미디어)를 펴냈다. 조 전 부회장은 1959년 한진 상사에 입사한 뒤 97년 대한항공 부회장 직에서 물러나기까지 대한 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직접 권유해 한진 상사가 KNA를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1인당 국민소득이 몇백 달러에 불과했던 60년 후반 베트남에서 5년간 1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인 한진 상사를 KNA 인수의 적임자로 판단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었다는 것이다. 청와대로 가는 차 안에서도 '적자투성이인 회사를 절대 인수하지 않겠다'던 조 전 회장은 "내 임기 중 대한민국 국적기를 타고 외국에 나가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71년 4월 이루어진 첫 미주 화물 노선 취항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국내 비행기는 못 믿겠다며 업체들이 외면하자 복덕방의 도움까지 받아 국내 가발 업체들의 주소록을 입수해 일일이 업체를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KAL 858기 폭파 조작설에 대해 조 전 부회장은 "주범인 김현희, 당시 외무부의 실무책임자 장철균씨 등의 진술과 내 오랜 경험으로 비춰볼 때 절대 의혹이 있을 수 없다"고 이 책에 적었다.
윤창희 기자<theplay@joongang.co.kr>